복(福)받을 실력

입력 2012-05-29 11:19 수정 2012-05-29 11:19
<언제 이사 왔습니까?>
“작년에요”
<이사온 뒤로 별일 없습니까?>
“예, 남편은 올해 승진했고 가족들 평안 합니다”

큰 일 났다.
모르고 있을 뿐이다.
발 한 쪽은 이미 낭떠러지를 내딛고 있는 형국인데....

집은 산 사태로 휩쓸려 바다로 곤두박질치고 부부는 오래지 않아 헤어질 것이다.
아들.딸은 거리를 방황할 터이고...

<이사할 생각 없습니까?>
“아니, 왜 그러십니까?”
북향으로 앉은 집이 뒤로 벌렁 넘어질 듯한 형국임을 설명했다.
남편은 생일과 대운이 천극지충이 시작된다.
아내의 명은 크고 작은 불상사가 끊임이 없어야 명을 부지하는 형편이다.
팔자 타령을 하면서 지겹다고 해야함이 맞다.
돈도 떼어보고 다쳐도 보고 겉으로 웃고 있지만 속으로 울고 있는 고달픈 삶.

그런데 그 삶의 주인공인 아내는 바르고 명랑하게, 또 작은 것이나마 베풀며 복(福)받을 인생을 가꿔가고 있다.
복은 복 받을 실력이 있어야 받는 법이다.
실력은 마음의 문제이며 겸손하고 감사할 줄 알고 베푸는 것과 맞물려 있다.

“남편은 술 마시고 오면 팔자 타령을 합니다. 죽고 싶다고도 하고, 삶의 의욕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큰아들은 고3인데 PC방에서 살고 딸은 중3인데 술.담배나 하면서 그냥 맨날 침대에서 뒹굴 뒹굴합니다.”

세상에 그런대도 태연한 일상이 가능한 걸까?
“한때 무척 괴로웠습니다. 어쩌면 포기하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자살하지 않고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열심히 바르게 살면 다음 생에는 좋은 삶을 점지 받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많이 배우지도 않았건만(고졸), 생각하는 그릇은 대학원 졸업생, 박사보다 크다.

<하느님, 찬명을 용서하시옵소서>
기도한 후, 아들.딸의 이름과 명을 바꿨다.
복 받아야 할 아내의 명, 겨울생 기축(己丑)일주도 바꿔 주고 록경(綠經)이란 호겸 이름도 지어 주었다.
반드시! 반드시! 집도 옮길 것을 강권하였다.

우연은 인연과 통한다.
인연은 필연과 통한다.

사람들을 오랫동안 많이 만나다보니 자연히 터득하는 게 있다.
복 받을 수준에 대해서이다.
돈을 제법 벌어 얼핏 복 받은 듯 사는 사람들 중에는 불행을 키워가는 사람들이 많다.

보인다.
엄청난 아픔이 굴러 오는게 보인다.

그러한 아픔의 중심에는 대개 잔머리의 계산, 교만방자, 이중인격, 자신만의 쾌락에 집착하는 독선 같은 것들이 자리잡고 있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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