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약을 진행했던 땅, 이 땅은 주변으로 이런저런 호재가 만발한 그런 땅임에도 불구하고 취등록세며 수수료를 다 합쳐도 총매매가가 3,00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그런 땅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땅 주변으로 거래된 땅들의 평균 매매가는 3-4억이 기본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매매가가 가능했던 이유는, 이 땅이 아주 적은 땅이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투자에서는 2-30평이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크기이지만, 땅 투자를 할 때 2-30평 되는 땅을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100평 정도 되는 땅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땅은 기본이 수백 평,수천 평이니까요.

통상적으로 투자상품에서는 '희소가치'라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요. 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땅과 경쟁할 수 있는 땅이 얼마나 많이 있느냐에 따라 희소가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 땅과 경쟁할 수 있는 땅이 많을수록 희소가치는 떨어질 겁니다. 이러한 희소가치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요. 주거지, 상업지냐 등 용도도 그 희소가치를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일 수 있고요. 도로가 붙었느냐도 역시나 희소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땅의 크기 역시나 마찬가지로 희소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최근 계약한 땅은 크기가 적은 데다 심지어 도로까지 붙어있고 거기다 관리지역이기까지한 땅이라 제 눈에는 희소가치가 꽤 있는 땅처럼 보여서 몇 분께 공유를 해드렸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분들이 망설였습니다.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면서요. 크기가 너무 적은데 이걸 어디다 쓰죠?”, “모양이 정말 형편없네요.” 물론 돈 많~으시면 큰 땅 사시는 게 좋습니다. 모양도 예~쁜 땅 사시는 게 좋고요. 그런데 대부분 분들이 큰 돈을 투자할 생각은 없으시면서 큰 돈으로 살 수 있는 땅을 원하시더군요. 또한 투자를 하신다면서 실사용 목적의 조건들을 꼼꼼히 따지시더라고요. 이런 아이러니한 마음가짐이 땅 투자를 어렵게 만드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쨌거나 땅은 임자가 따로 있다고~ 이 땅은 어느 분과 그렇게 인연이 되었습니다. 계약을 하러 오셨던 나이 지긋해 보이시던 지주분. 전국 여기저기에 가진 땅들이 수십필지가 된다고 했습니다. 아들 앞이고, 남편 앞이고 여유 생길 때마다 여기저기 땅들을 사놓았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땅을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팔 땐 늘 아쉬워~” 20년 만에 파신다는 이 땅, 20년 전에 사셨다는 가격은 고작 100만 원이 안되더군요. 평당 가격 아닙니다. 총매매가가 100만 원. 그걸 2,000만 원을 넘게 받고 파시는 거였습니다. 무려 20배가 넘는 수익률이죠.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난 2천만 원 넘게 받았으니, 나중에 2억 넘게 받을 거예요.” 이게 왠지 신빙성이 있는 말 같더군요. 땅부자의 기를 받으라며 악수도 해주시던 지주분.

20년 전 누군가는 잃어버릴까 봐 100만 원을 은행에 고이 넣어뒀을 수도 있을 텐데, 땅에 묻어둔 100만 원은 2,000만 원이 넘는 돈나무가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땅의 매력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고, 투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으며, 투자에서 기다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사실 둘러보면 좋은 땅은 많습니다. 결국 그걸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이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그 안목은 결국 이런 사례들을 얼마나 많이 공부했느냐로 결정될 것이고요.

'30평 아파트 대신 1,000평 땅주인된 엄마' 실전 편, '5년 동안 개발제한구역인 땅, 왜 땅값은 3배나 올랐나?'를 통해 땅투자에 대한 안목을 높여줄 많은 사례들을 공부해보시기 바랍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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