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속세만 2,000억원이 훌쩍 넘을 것이라는 재벌 회장의 별세 기사를 접했다. 경영권 승계, 재산 분쟁, 상속세 과중 등 수 없이 많은 기사를 뽐아 내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기사에 나오는 돈의 액수가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열정과 아이템하나로 젊은 시기를 사업에 불태우고 있는 스타트업, 밴쳐기업에 대표들이 모여 자신의 사업을 소개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곳에서 ‘당신은 왜 사업을 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에 거창하고 현실적인 답변들이 많이 있었지만 결국 ‘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행사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도 공감했다. 잠도 적게 자고 식사도 걸으면서 바쁘게 뛰면서 ‘돈’을 버는 이유는 아마도 모래사장의 모래알처럼 각각의 모양을 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초에 개봉한 ‘돈’이라는 영화에서 오직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을 품고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가 주인공으로 곧 해고 직전의 처지에 몰리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위기의 순간 베일에 싸인 신화적 작전 설계자를 만나게 되고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거래 참여 제안을 받는다. 위험한 제안을 받아들인 후 순식간에 큰돈을 벌게 되는 과정 그 자체가 드라마틱하다. 거듭될수록 위험해지는 상황과 추적이 긴장감을 자아낸다. 돈이 주는 성공의 맛에 취해가는 주인공을 아슬아슬하게 지켜보면서도 그에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와 같은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큰돈의 유혹과 많은 것을 걸어야 하는 위험천만함과 달콤함이 어쩌면 지금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이 영화에 대사 중 ‘누구나 부자를 꿈꾸지만,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없다, 누구나 갖고 싶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이 돈이다. 라는 대사가 귓가를 맴돈다.

돈, 명예, 권력 등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쩌면 헛된 자랑과 속임수인지 잘 알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행복’이라는 것으로 이러한 것을 풀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살아 있는 경영의 신(神)이라고 하는 일본의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중요한 의사결정의 방법을 물을 때 ‘인간으로 옳은 일’을 결정하라고 강조한다. 쉽지 않은 방법이지만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기업 의 생사와 같은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모든 지식의 스승이라고 단테가 말한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우리가 자신을 위해 이성적으로 결정한 목표를 오랜 기간에 걸쳐 추구해가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행복은 쾌락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에 따르는 부산물이다.”라고 했다. 그는 인간이 궁극적으로 선(善)에 이르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이성적 존재라고 믿기 때문에 이성적 존재답게 살아가면 행복은 찾아온다. 라고 했다.

어리석은 자와 지혜로운 자의 차이는 부분을 보는 것과 전체를 보는 것에 있다. 장기적 안목에서 자신에게 최선의 목표를 이루어내고, 그 과정에서 행복은 따라 온다.

사진:픽사베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통해 만족하는 삶을 추구한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것은 ‘방목하는 가축’보다 나을 게 없다고 했다. 자신을 끊임없이 가다듬고 연마하여 행동과 미덕을 겸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진정한 행복은 오랜 세월에 걸쳐 자기 자신과 목적에 힘을 쏟는 후에야 얻어진다.

겨울에 움추린 생명들이 밖으로 나오는 요즘이다. 꽃들은 누가 먼저 피여서 사랑을 받으려는 경쟁이라도 하는 것 같다. 한 마리의 제비가 날아온다고 봄이 오는 것도 아니고, 하루아침에 여름이 되는 것도 아니듯이, 행복해지는 것도 하루나 짧은 시일에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오늘 하루를 보내는 지금 이 시간의 내 모습이 돈보다 중요한 행복의 그자체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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