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한 번쯤 사본 분들에게 그 땅을 왜 샀느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냥 좋아 보여서요...” 투자를 잘했고 못했고를 떠나, 이렇게 대답하시는 분들 중에는 몹시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신이 직접 이런저런 자료를 열심히 찾아보며 '팩트'를 확인한 것이 아니라 누가 카더라~ 라는 말만 가지고 투자에 대한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가령, 경기도 평택시의 예를 들면
앞으로 평택이 좋아질 것이라는 소문만 가지고 투자에 임하시는 분 vs 앞으로 평택에 들어설 신규 산업단지, 신규 교통망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위치에 대한 '팩트'까지도 대략적으로 파악하시고 계신 분.

호재만 있으면 땅값이 무조건 우상향 하는 줄 아시는 분 vs 호재가 있어도 그 과정에서 땅값이 출렁일 수 있다는 과거의 '팩트'를 이해하시는 분.

이 두 분이 가진 확신과 결단력은 절대 같지가 않을 것입니다. 두 쪽 다 불안함을 느낄지언정 '팩트'가 없는 누군가는 불안함 때문에 고통받거나 포기하는 반면, '팩트'를 가진 누군가는 불안함을 받아들이며 버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2,000만 원대를 찍은 후 대폭락 사태를 겪고 최근 다시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 올해 초까지도 300만 원대를 찍었던 비트코인은 현재 60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와중에 누군가는 아직도 비트코인이 쓰레기라며 폭락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누군가는 머지않아 1억, 2억까지도 충분히 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얼마 전 500만 원에 비트코인을 1억 정도 매수했다는 어떤 분은, 오른 가격에 매수해서 떨어질까 걱정되지 않느냐고 누군가가 묻자 이런 대답을 하시더군요. 500만 원에서 떨어질 것에 대한 공포보다 500만 원이 1억 이상 갔을 때 느낄 상실감이 훨씬 클 것 같습니다.” 이분은 비트코인의 미래를 꽤나 긍정적으로 보고 계신 분이었는데요. 그것은 막연한 것이 아니라 매우 구체적인 '팩트'에 기반한 것이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이른바 큰손이라는 사람들이 작년부터 엄청난 양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였습니다. 여기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바는 어느 쪽 의견이 맞다, 아니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과연 저런 '팩트'를 알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그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가지는 마음이 과연 똑같을까 싶었습니다. 실제로 누군가는 500만 원에 사서 600만 원으로 올랐다며 신나서 팔고는 폭락을 기다리는 반면, 누군가는 400만 원에 사서 600만 원이 돼도 아직 멀었다며 꼭 쥐고 있으니까요.

​​얼마 전에는 주식을 꽤 오랫동안 해오신 어떤 분과 얘기를 하는데, 이분이 주식투자방법에 관해 이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확인 가능한 '팩트'를 최대한 확인하고, 그리고 나서 뉴스에 등장하는 다양한 시장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존하는 자극적인 신문기사 혹은 대부분이 부정적인 내용으로 도배되는 댓글에만 의존해서는 결코 돈을 버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땅이고, 주식이고, 코인이고, 그 대상은 다르지만 접근하는 방식은 정말 비슷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개발지역 인근의 땅을 계약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신문기사 하나 때문에 수천만 원의 계약금을 날리는 선택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땅 인근은 현재 다시금 개발에 대한 이야기가 슬금슬금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 분은 자신이 계약하려는 땅과 관련한 '팩트'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계셨을까요? 또한 SK하이닉스 때문에 핫한 투자처 중 하나로 떠오른 용인시의 원삼면. 몇 달 전에 알았더라면~ 이라고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지만, 과연 확인 가능한 '팩트'도 없이 단지 소문만으로 수천만 원, 수억 원의 투자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배짱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되었을까 의문입니다.

​​'팩트'를 많이 알고 있다고 무조건 투자에 성공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팩트'를 가지고 투자하시면 남들보다 좀 더 빨리 좋은 투자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적어도 주변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부정적인 이야기를 감정적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무턱대로 불안해하고 고통스러울 일은 줄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투자를 잘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신문기사 혹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말고 나의 투자 결정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줄 '팩트'를 찾기 위해 노력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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