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하고 변화가 빠른 비즈니스 환경하에서 ‘위기 극복’의 대안은 무엇일까?



관료조직, 수직조직이 불러올 재앙은 현실이 되어버렸다. 개인의 주도성은 잊혀진지 오래고, 창의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리스크 감수는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주어진 일을 그럭저럭 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모습에 실증이 나도, 생동력을 잃어가는 조직적 분위기에 그 누구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3년 후 아니 더 빠른 시일 내에 예측되는 재앙은 당장 눈앞에서 손짓을 할 것만 같다. 이러한 고민은 경영자나 직장인 모두가 동일하게 느끼고 있다. 현실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효율성과 생산성을 담보했던, ‘조직 시스템’이 현재는 오히려 가장 심각한 ‘독'이 되어 가고 있다.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스타트업 조직문화’ 도입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구글의 목표 달성 방식인 'OKR'에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OKR'은 목표 및 핵심결과 지표를 뜻하는 말로 조직 변화와 생산성 향상의 방법이다. 분명 이 안에도 답은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무엇이 되었든 그 도입의 과정이 흉내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획일적 문화로 결합된 조직은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는 순간 휘청거리며, 대응조차 못하고 있다. 조직 구조의 변화 없이, 새로운 무언가를 부어봐야 기대하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해법은 명확하다. 조직의 틀을 바꾸고, 새로운 그 무엇을 적절하게 부어가며 가능성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하이얼은 4000개의 초소형기업(ME)으로 분할하고, 각 회사의 인원은 10~15명에 불과하다. 소위 ‘작은 조각, 느슨한 결합’을 통해 유연성을 유지하고 있다. 심지어 내부 거래가 독점으로 이루어지는 방식을 바꾸어 인사, 연구 개발, 제조, 법무 등 외부 공급자가 더 나을 것이라 판단하면, 외부에서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약한 연결의 힘”은 조직의 유연성을 되살리고,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전략적 대응을 할 수 있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성공의 방정식을 제시한 ‘경영의 이동’의 저자 데이비드 버커스는 ‘통상적인 기업운영 원칙’을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 최신 연구 결과 전통적 경영 방식의 상당수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생산성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사업이 몰락해가는 상황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직원들을 다시 몰입시켜야’함을 강조한다. 이제는 기업의 경영자들이 수십 년 묵은 낡은 경영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접근방식을 도입할 수 있는 방법에 관심과 실행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한 바 있다.

 


분명히 놓치고 있었던 충격적인 ‘네트워크의 비밀’

화제가 되고 있는 데이비드 버커스의 저서 “친구의 친구”는 우리가 지금까지 잘못 알거나, 분명히 놓치고 있었던 ‘네트워크의 비밀’을 다루고 있다. 조직이 일시적인 협업을 통해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고, 그 연결고리의 중심에는 ‘약한 연결의 힘’이 있다는 것을 사례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이 속해 있는 인적 네트워크상에서 ‘구조적 빈틈structural hole’을 찾아내고 이를 채워가는 과정에 조직의 성과가 창출된다는 것이다.  왜 ‘사일로silo’를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되는지와 ‘약한 연결의 힘’을 통해 이마저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동안 큰 기회를 얻게 한 경로가 바로 ‘약한 유대weak ties’ 이거나 ‘휴면 상태의 유대dormant ties’에 있었다는 것을 사례 연구를 통해 밝혀내었다. 개인과 조직의 협업 그리고 이를 통한 생산성 향상의 핵심에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대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는 지금 어디를 향할 것인가? 그리고, 이에 도달하기 위해 어떠한 조직을 꾸리며, 어떻게 달려갈 것인가? 달려가는 순간에도 변화는 계속되며, 이에 대응해야 한다.  조직은 이제 변화 그 자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김기진 대표이사(한국HR협회 HR칼럼니스트/한국HR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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