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위트는 지지고 볶고 튀겨야한다.

입력 2011-03-27 16:00 수정 2011-03-27 16:06


나만의 위트는 지지고 볶고 튀겨야한다.

언젠가 가평에 있는 남이섬에 놀러간 적이 있다.
재미있게 놀다가 우연히 남이섬을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휴양지로 변화시킨 강우현 사장을 만나 반갑게 인
사했다.
"와. 사장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만나서 참 영광입니다."
“아..네.. 반갑습니다.”
“하하 사장님을 간만에 뵈니 더 젊어보이십니다.”

그러자 강우현 사장이 웃으면서 대답한다.
“하하하.. 젊어보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젊은 겁니다. 하하”

그 대답에 옆에 있던 아내가 박장대소를 했다. 정말 멋진 위트멘트였다.
개인적으로 가끔 아주 가끔씩 나를 보고 어려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강우현 사장님의 이 멘트를 살짝 응용한다.
“하하하 어려 보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어립니다.“

당연히 아내도 이 위트를 응용해서 이렇게 말한다.
“가끔씩 남편이 저보고 공주병에 걸렸다고 하는데 저 공주병 아닙니다.
 저 실제로 공주입니다.“

얼마 전 예능프로그램인 무릎팍도사에 발레리나 강수진씨가 출연한 적이 있다. 외국인 남편과 함께 출연
했는데 그가 사용했던 위트가 눈에 띈다.

메인 MC인 강호동이 강수진의 남편에게 물었다.
“아내가 첫사랑이세요?”
그러자 남편인 툰치 소크멘씨가 대답했다.
“제 첫사랑이 아닙니다. 내 마지막 사랑입니다."

이 얼마나 멋진 재치멘트인가! 단 한마디의 말로 사람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한 방에 상황을 뒤집어버리는 이런 유머감각을 꿈꾼다. 하지만 한방은 거의 헛방으로 끝난다. 아무나 이런 멋진 멘트를 날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번개의 속도보다 빠르게 상황판단을 한 후 최적의 위트멘트를 던져야 하는 것은 고도의 유머감각이 동원된다.

개인적으로 이런 유머감각을 키우는 방법을 코칭해 달라고 사람들이 요청하지만, 솔직히 나는 위트기법을 완벽하게 전수시켜줄 수 없다. 하지만 딱 한가지 기법을 추천하라면 나는 기꺼이 위트응용기법을 권한다.  한번 들은 유머와 위트를 바탕으로 지지고 볶고 튀겨서 내 것으로 재활용하는 방법만큼  좋은 것은 없다. 바로 살짝 내 이야기로 가져와서 응용하는 것이다. 이런 멘트를 응용해 부부동반 모임에서 멋있게 자기소개를 한 적이 있다.
‘안녕하세요? 최규상입니다. 그리고 여기는 제 아내입니다.
전 결혼한 지 13년 됐습니다. 고맙게도 지금까지 한 번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저보고 제 아내가 첫사랑이냐고 묻는 분이 계시는데.. 사실 당황스럽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솔직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 아내는 제 첫사랑이 아닙니다.(잠시 멈춘 후) 제.... 마지막 사랑입니다.“

누군가와 대화중에 웃었다면 반드시 그 대화 속에는 위트가 존재한다.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는 탁월한 위트멘트들이 숨어져 있다. 그런 멘트들을 잘 기억하고, 기록했다가 자꾸 재활용하고, 응용해야 한다. 한 바퀴 돌리면 응용이지만, 두 바퀴를 돌려서 아무도 모르게 응용한다면 창조가 된다.
세상의 모든 창의력이 그렇듯이 출처를 완벽하게 숨길 수  있을 정도로 돌리며, 바꾸고, 응용하면 그것이 창조가 될 수 있다. 유머와 위트감각에서 이런 창의적인 기법이 그대로 통한다.
위에서 말한 몇 가지의 위트멘트들을 여러분들은 어떻게 응용하시겠습니까?

(글. 한국유머전략연구소 최규상 소장(www.humorpower.co.kr)
현재 한국유머전략연구소 소장과 웃음행복연구소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웃음과 유머를 통해 다양한 기업적용 사례를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머경영을 전파하고 있다. 휴넷 골드클래스 전문가 칼럼니스트와 월간 "삶과 꿈" 전문 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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