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어느 핫한 개발지 안에 땅이 급매로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부동산 사장님들 몇몇이 모여 지분으로 산 땅. 그러나 자금이 급해져서 급매물로 나온 겁니다. 지분을 사면 큰일 나는 것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은 알만한 부동산 사장님들이 왜 지분으로 땅을 사는지 의아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실제로 부동산에서는 아는 사장님들끼리, 때로는 손님하고 같이 지분으로 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손님 여러 명을 묶어서 사게 하는 부동산도 있고요. 돈이 많으면야 뭐하러 저렇게 하겠습니까? 돈은 없고 땅은 사고 싶으니까 차선책을 선택하는 것이겠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지분으로 사느냐 마냐는 '잘못되었다', '아니다'라의 문제이기보다 선택의 문제라고 봅니다. 어차피 수억 원을 투자할 능력이 안된다면, 혹은 그럴 용기가 없다면, 적은 돈을 투자하는 대가로 조금 비싸게 사는 쪽을 선택해야 하는 거겠죠. 물론 적은 돈을 투자하는데 시세와 비슷하게 사거나 싸게 살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요. 아마도 진짜 문제는 이것저것 최선을 다해 알아보고 어쩔 수 없는 차선책으로 지분을 사시는 것 보다도, 입지며 시세를 파악할 노력 없이 편하고 쉽게 살 수 있는 방법으로 지분을 선택하시는 것일 겁니다.

이러한 선택의 상황은 비단 지분뿐만 아니라, 개발제한구역도, 농업진흥구역도, 맹지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이미 용도변경이 되고 혹은 길도 다 나있는 그런 땅을 사면 두 다리 뻗고 푹 잘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분, 개발제한구역, 농업진흥구역, 맹지를 선택하는 이유는 아마도 비슷한 조건이라면 조금 더 적은 돈으로 살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이런 선택을 한 사람은 자신이 '옳다'라는 생각을 가진 다른 사람으로부터 끊임없이 '틀렸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의 말이 정말 '옳다'라면 지분, 개발제한구역, 농업진흥구역, 맹지 같은 땅은 모두 헐값이어야 합니다. 절대 거래조차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기획부동산에 근무하는 분들이 이 글을 잘못 악용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때 이런 태도를 보입니다.  내가 옳다. 사실 알고 보면 세상에 100% 옳은 이야기는 없는데 말입니다.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서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 목에 핏대를 세우고 누군가와 논쟁을 벌입니다. 저도 과거에는 많이 그랬었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2017년에는 돈을 왕창 벌게 해 줬고, 2018년에는 돈을 왕창 잃게 했다는, 가상화폐 시장. 누군가는 이미 끝났다고 하지만, 누군가는 이제 시작이라고 합니다. 이미 끝났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그 근거를 들어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고 이제 시작이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그 근거를 들어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그 어느 쪽도 100% 옳다, 100% 틀리다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쪽 의견을 선택할지는 선택인 겁니다. 선택!

땅이든 무엇이든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내가 옳다 혹은 틀리다라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으시고, 가능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테니까요.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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