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예쁜 내 아이지만,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내거나 귀찮아 질 때가 있다. 엄마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아이를 향해 행복한 미소를 지어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도, 엄마도 역시나 사람이기에 그날 혹은 그때의 컨디션에 따라 엄마도 모르게 아이에게 찡그린 표정을 보여주는 일도 있다는 말이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떻게 매 순간 웃음을 유지하고 행복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에 필자는 억지로라도 아이에게 많이 웃어주자고 말하고 싶다. 스토리온우먼쇼의 “웃는엄마와 무표정엄마” 실험영상만 보더라도 아이에게 엄마의 웃는 모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꼭 아이를 위해서만 억지로라도 웃으라는 말은 아니다. 아이를 위해서 웃다 보면 이 웃음이 내 뇌로 전달되어 나까지 행복해지는 의아한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아이를 위한 웃음은 나를 위한 웃음이 된다.

사진:픽사베이

여자라는 사람이 엄마가 되면, 엄마로서의 희생을 많이 강요 받는다. 내시간을 내 마음대로 쓰지 못하고, 그렇기에 내 자유가 묵살되는 과정들을 고스란히 느끼다 보면 무기력증 우울증 같은 병으로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기도 한다. 육아도우미와 살림도우미가 늘 함께하는 가정은 보기 드물 것이다. 보통의 평범한 가정에서는 육아도우미가 해주는 일, 살림도우미가 해주는 일들 까지도 아이를 보고 있는 엄마의 몫이 되기 때문에, 엄마의 시간은 아이의 시간과 맞물려, 틈날 때마다 자야 함에도 불구하고, 집안일과 남은 육아(모유유축,최저가분유찾기,기저귀사기,젖병씻기,장난감정리하기 등)를 위해 쉬이 잠을 청하지 못한다. 이런 과정 없이는 아이가 클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이런 과정을 고스란히 엄마의 몫으로 던져주는 것 또한 엄마의 희생을 압박하는 것이 된다. 그렇기에 필자는 모든 엄마들에게 많이 웃어주라고 말하고 싶다. 경제 활동으로 지친 퇴근길에 나선 남편들도 역시나 지친 일상을 보낸 아내 앞에서 억지로라도 웃어주라는 말이다. 그러다 보면 웃는 아내를 맞이 할 수 있을 것이고, 웃는 아이를 맞이 할 수 있을 것이고, 결국은 내가 웃게 되고 내가 행복해지는 일이 될 것이다. 앞서 엄마들에게, 억지로라도 아이에게 많이 웃어주라고 말한 맥락과 같다. 다른 사람을 위해 웃다 보면 그것이 결국은 나를 위한 웃음 된다는 뜻이다.

이렇게 서로서로 웃어주다 보면은 결국은 행복한 엄마, 행복한 아이, 행복한 가정, 행복한 내가 만들어진다. 그러니 많이 웃어줍시다!

 

윤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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