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엽서] 등나무, 등대꽃, 등대풀, 등심붓꽃, 등칡, 딱지꽃

입력 2014-03-12 09:09 수정 2014-03-12 09:09
등나무

 등꽃만 보면 정신없던 그 향수를 떠올렸다
지분냄새라고 자위하며 애써 외면했다
그 기억을 벗어날 즈음 흰등꽃을 보기 원했다
이래저래 등꽃만 보면 내 어리숙함 불쌍하다    등대꽃

  앙증맞고 아름답고 신기하고 향기로운 꽃
아무리 훌륭한 등대라도 필요할 때 있어야지
자주 볼 수도 없고 필요할 때 안 보이면
아무리 양귀비 클레오파트라라도 소용없는 법    등대풀

 포근한 요람 속 옹기종기 귀여운 등대풀
등대처럼 거기에 꼭 붙어 나무처럼 사는 너
네비게이션이 지천인 지금도 등대가 필요할까
21세기에는 등대도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심붓꽃

 가녀린 몸매에 어찌도 그리 예쁜 얼굴이
나지막한 키에 단촐하고 단아하고 기품이 있구나
그 꽃 하루만에 피고 지는 하루살이라니
미인은 박명이라는말 틀리지 않나 보다    등칡

  참 묘하게도 생겼다
네 얼굴 생긴 것 네 몫이니 할말 없다만
수십만 가지 얼굴 중 절대 잊혀지지 않을 모습
멋지게 섹스폰 연주 한 곡 들려 주렴    딱지꽃

  아무 데서 아무렇게나 피고 지며 엮인 사랑
강물은 흘러가도 강은 남는 것
물처럼 세월 가고 추억만 남았으니
그 딱지마저 떨어지면 새살 난다 하더라   
1. 야생화 사진을 찍고 시를 씁니다
2. 우리것을 좋아하여 글로 남깁니다
3. 시인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봅니다
4. 솟대문학 편집장을 하고 있습니다
5. 하모니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38명 35%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71명 65%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