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엽서] 댓잎현호색, 댑싸리, 댕강나무, 댕댕이덩굴, 더덕, 더부사리

입력 2011-11-14 07:58 수정 2011-11-14 07:58
댓잎현호색


나 네게 미련스럽게도 둥글둥글했는데
너 내게 왜 이리도 뾰족뾰족하니?
절개도 지조도 원하지 않으려니 오직
나를 쓸쓸하게만 하지 말아 다오

 

댑싸리




잎사귀로 말하자면 너처럼 많으랴
일년 자라 줄기 단단하기는 명아주만큼
어머니 치마폭만큼 풍성한 한아름이었는데
이제는 쓸모를 몰라 찾아보기도 힘들다

 

 

댕강나무




네 가슴에서 내가 지워지거나
내 추억 속에서 네가 흐려지거나
우리 언젠가는 다가올 그 날에는
최선을 다했다면서 댕강 헤어지자꾸나

 

 

댕댕이덩굴




때가 되면 때가 올 것이다
비록 변변치 못하게 살았지만 나 죽어선
시푸르등등하게 바구니로 살아 남아
온갖 귀한 것 다 품어 볼 것이다

 

 

더덕




겉만 보지 마세요
보이는 것만 보지 마세요
당신이 보이는 것만 믿는다면
저도 당신 겉만 믿을 수밖에 없어요

 

 

더부사리(겨우사리)




나무는 큰나무 밑에 못산다지지만
사람은 큰사람 밑에 잘 살잖니
너의 그 큰사랑 밑에 나도 같이 더불어
더부사리로 살면 안 되겠니?

 

 

 


 
1. 야생화 사진을 찍고 시를 씁니다
2. 우리것을 좋아하여 글로 남깁니다
3. 시인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봅니다
4. 솟대문학 편집장을 하고 있습니다
5. 하모니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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