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산업화 시대에서는 효율성을 중시해 조직 내에서 선출직 대신에 임명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자기 의견을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직장인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임명하는 사례와 더불어 선거에 의해 선출하는 사례가 늘어나리라 생각한다. 이 때 당선이 되려면 어떤 것이 영향을 미칠까? 필자는 네 가지를 고려해 보는 것이 필수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즉 첫 글자만 따서 만든 <인이구자>이다


 첫째, 인물이다.

자신이 그 자리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과 자신감>이 가장 우선이다. 즉 맡은 역할에 대한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또한 함께하는 사람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요구된다. 한편 일을 하면서 과거에 어떤 흠집이 너무 크면 사람들의 동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평소의 언행과 행동이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역할도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더불어 열정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역량과 연계되어 성과를 만들기 때문이다.

 둘째, 이슈다

모든 선출직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그 조직이나 위원회 등의 가장 핵심적인 이슈를 어떻게 선점하느냐다. 조직이나 구성원이 가장 해결하고 싶은 주제는 무엇인가? 우리 조직의 미래 모습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변하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인가? 본인의 생각 뿐만 아니라 사전에 구성원들 서베이 FGI(Focus Group Interview )를 통해 이슈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이슈에 대한 생각과 해결 방향 및 실행 방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셋째, 구도다

선출하는 인원수와 후보자가 동수일 때는 투표 없이 당선이 되겠지만 대부분 상대가 있고 경쟁률도 높을 수 있다. 이 때 나의 상대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당선 가능성이 달라지게 된다. 모든 선거에서 내가 상대하는 후보가 누구인지 그 구도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념 성향 등이 같으냐 다르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때 힐러리가 아니라 샌더스가 상대 후보였다면 결과는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미국내 분석 기사를 본 적이 있다.상황에 따라 강적을 만나면 선거에 따른 상처를 입지말고 차기를 생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넷째, 자원 봉사자다.

선거는 절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나를 지지해주는 자원 봉사자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이를 세력이라고도 한다. 자발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이 선거에서 힘이다. 나는 그들에게 진정으로 존경받는 사람인가? 스스로 질문하면서 활동해야 한다. 나를 진심으로 지지하고 도와주는 적극적인 자원 봉사자의 수를 어떻게 늘리느냐가 중요하다. 그들이 후보자인 자신의 생각을 대변해 주기 때문이다.

  한 가지 팁을 제시한다면, 선거 과정에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기회가 많은데 이때 공동체 의식을 나타내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나>라고 하는 1인칭을 앞세우는 것보다 <우리>라는 공동체를 사용하여야 한다. 구성원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인식을 심어주어 그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포스텍에서 수업을 할 때 있었던 일이다. 첫 시간에 A학생이 질문을 하였다. “제가 이번 총학생회장에 출마하려고 하는데 유익한 팁을 주실 수 있나요?” 그러면서 “<경영학과 조직행동론> 수업을 들으면 선거에 도움이 되나요?” 당연히 도움이 된다고 얘기했다. 이 과목은 전략과 사람을 Management하는 학문이고 학생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다르게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 후 그는 총학생회장이 되었고 학생들의 니즈를 주기적으로 파악하고 총장 등 해결해 줄 수 있는 분들과 대화하면서 스스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필자도 얼마 전 Non-profit단체에서 이사 선거 경험을 하면서 상기 사항이 중요함을 새삼 느꼈다. 이 네 가지는 우리가 어떤 포지션에 선출되기 위한 면접과정에서 후보자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

<김영헌 /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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