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 중에서 비는

입력 2011-06-01 07:02 수정 2011-06-01 07:02




















비오면 만나자고 아무와도 약속 안했습니다  절대로


















             허공 중에서 비는 - 김종태

 허공 중에서 비는 소리가 없다
 아무리 기뻐도 슬퍼도 허공을 가르지르며
 비는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한다
 전기줄에 유리창에 젖은 머리칼에
 도둑고양이 슬픈 잔등에 지친 아스팔트에
 제 어머니인 물 위에 떨어질 때
 비는 비로소 소리를 낸다
 제 소리도 없이 제각각의 소리를 낸다
 하늘을 쳐다보았을 때
 눈물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누가 비의 소리라 하랴
 그건 유리창소리 머리칼소리 물소리 눈물소리인 것을
 만약 그 소리가 빗소리라면
 어떻게 그런 수많은 소리를 낼수 있으랴
 허공 중에 내리는 비는 소리가 없다
 아니 낼 수가 없다
 무슨 소리를 내랴
 아파도 아파할 수 없고 슬퍼도 슬프다 할 수 없는
 시늉을 내는 것만도 십계의 계율을 어기는
 이  천박한 세상에서
 나는 창밖을 바라보며
 내 눈물에도 소리가 없음을 또 한번 깨닫는다








1. 야생화 사진을 찍고 시를 씁니다
2. 우리것을 좋아하여 글로 남깁니다
3. 시인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봅니다
4. 솟대문학 편집장을 하고 있습니다
5. 하모니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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