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엽서] 눈개승마, 눈괴불주머니, 눈쟁이냉이, 능소화, 다람쥐꼬리, 다알리아

입력 2011-03-26 09:42 수정 2011-03-26 09:42
눈개승마


너무 많아서 늘 싸구려 취급만 받는다
한 송이씩 뜯어보면 그리도 아름다운데
향기 흩날리며 온통 흰천지인 너를 보면
사랑도 가끔씩은 작전상 아껴야 하나 보다

 

 

 

 

눈괴불주머니




노란 그리움은 늘 빨간 순정을 품고 산단다
너를 향한 사랑은 늘 실핏줄처럼 투명하다
더 이상 꺼내 보일 수 없는 내 속내 앞에서
너는 언제나 두꺼운 외투를 입었더라

 

 

 

 

는쟁이냉이


이름 한번 희한하지요?
자신이 자신 이름 못 짓는 답니다
그리도 흔한 게 왜 이제야 알았죠?
아는 만큼만 보이는 게 우리 눈이랍니다

 

 

 

 

능소화


내가 눈이 먼다면
너무나 아름다운 너 때문이란다
내가 다리가 부러진다면
너무 높이 올라가려는 너 때문이란다

 

 

 

다람쥐꼬리


이름도 처음 듣고 본 적도 없네
하긴 내가 아는 게 얼마나 되랴
내가 모르는 이름으로 어딘가 사는 것들 많지
다들 자기만의 이름과 방식으로 사는 거라네

 

 

 

 

다알리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다
너를 향한 붉은 정열 그거 하나였는데
진정도 때로는 누구에게 짐이 되거나
누울 자리 보고 뻗어야 하는 다리인가 보다




 


1. 야생화 사진을 찍고 시를 씁니다
2. 우리것을 좋아하여 글로 남깁니다
3. 시인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봅니다
4. 솟대문학 편집장을 하고 있습니다
5. 하모니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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