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상담을 오셨던 어떤 분께서는 이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제가 혼자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쉽게 투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움을 받으러 왔습니다. 한때는 제게 도움을 받고 싶다는 말이 참 뿌듯하고 행복했던 적이 있습니다. 왠지 제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된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착각 때문에 말이죠. 그러나 이제는 압니다. 저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를요.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던가요? "당신을 믿는다."라는 그 말은 어느 순간 ['당신에게' 모든 책임을 묻겠다.]라는 말이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제 저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을 가장 경계하고 있습니다.

​일전에는 상담 오셨던 어떤 분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내 마음에 드는 땅을 찾는 쉬운 방법은 없나요?”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몇 가지 방법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 같아서였을까요? 다소 실망한 모습이 역력하시더군요. 세상에 돈 버는 방법이 그토록 쉽다면, 왜 아무나 돈을 쉽게 벌지 못하는 것일까요? 여러분이  계속해서 쉽고 편한 방법을 찾고 사용하는 것에만 에너지를 쏟고 계신다면, 여러분은 돈 벌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압니다. 제가 하는 방법이 너무 쉽게 느껴지면 큰 돈 벌 일이 아니라는 것을요. 반대로 제가 하는 방법이 좀 어렵게 느껴지면 이제 돈 좀 벌 수 있겠구나 느낌이 옵니다.

땅을 살 수 있는 편한 방법이 하나가 있긴 합니다. 그것은 바로, 별 노력 없이 누군가 추천하는 땅을 사는 겁니다. 잘되면 정말 편하게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고, 행여나 결과가 잘못되더라도 그 원인을 추천해준 사람에게 떠넘기면 되니까요. 그러나 잘 돼도, 못 돼도, 사실 자신에게 남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 좋은 결과는 복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독이 될 수 있거든요. 마찬가지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 나쁜 결과는 빠져나올 수 없는 늪이지만,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다음 기회를 위한 훌륭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답니다. 본인이 정성을 들여 얻은 결과와, 그렇지 않은 결과는 결국 그것이 좋은 결과이든 나쁜 결과이든 그 질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 의미입니다.

​좋은 땅을 사시기 위해 쉬운 방법만을 찾고 계신다면, 그건 이율배반적인 생각을 하고 계신 겁니다. 음식도 맛있게 만들려면 정성이 가득 들어가야 하고, 아이도 잘 키우려면 커다란 정성이 필요하듯, 좋은 땅과 인연을 맺고 싶으시다면 어렵고 힘들더라도 큰 정성을 들이셔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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