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제일모직

입력 2012-01-12 11:00 수정 2012-01-12 11:00
<대학 나왔습니까?>
“그럼요”
『당연히 대학 나왔지 그럼. 별걸 다물어?』는 생략 됐지만 떨떠름한 표정에서 그렇게 읽을 수 있었다.
<무슨 과를...>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의삽니다”
<으응, 이상하다. 그럴 리가 없는데...>

고등학교만 졸업, 직업도 별 볼일 없을 것으로 알았건만.
지방에서 유지로 활약하고 있는 유명한 의사를 『망나니 쯤』으로 취급했으니...
결례를 크게 한 셈이다.
실수도 보통 실수가 아닌 것이다.
왜 그렇게 됐을까?
『오만과 편견』
오스틴의 책 제목이 생각났다.

상담을 끝낸 한참 뒤에야 실수가 발견됐다.
음력으로 뽑아야 할 명을 양력으로 뽑은 것이다.
<이(李)박사님, 정말 죄송합니다.>
이박사는 불쾌함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돈에만 집착하는 의사가 많은데 이박사는 그렇지를 않았다.
인품이 넉넉한 편이었고, 악착같이 돈 벌어서 자식에게만 물려주겠다는 편협함에도 찌들어 있질 않았다.

이 박사의 희망은 예쁘고 좋은 처, 공부 잘하는 자식, 넉넉한 살림, 건강 등이었는데 큰 아들이 의대에 낙방한 것 외에는 다 갖추고 살았다.
돈 버는 문제는 현대에서는 증시를 외면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제일모직을 주당 3만원 미만 할 때부터 사 모았습니다. 꾸준히 사 모았다가 10만원 넘었을 때 팔아서 집사고 개업하는데 잘 썼습니다.
지금도 제일모직은 싸면 사고 오르면 팔기를 계속합니다.
제일모직은 참 좋은 회사 같습니다.
저도 제일모직과 같이 누군가 고마워하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환자로부터 신뢰받고 참 좋은 의사라는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지방에서 병원을 두 곳에서 운영중인 이박사는 세계적인 힐링센터를 세워서 외국에 자랑도 하고 의료관광으로 국익에도 이바지 하고 싶은 포부를 갖고 있었다.
아들은 그런 아버지의 꿈에 동참하려 의사가 되려는 것이라고 했다.
“큰아들이 의대에 낙방을 하고 재수 중인데 어찌 될지 궁금합니다.”

큰 아들의 명은 임신(壬申)년, 신해(辛亥)월, 임자(壬子)일, 병오(丙午)시, 대운2.

큰 그릇이긴 하나 정체 돼 있다.
그러나 22세 갑인(甲寅)대운 이후로 80세가 넘도록 좋은 운으로 연결된다.
다만 47세~52세 경의 진(辰)운은 좋지 못하니 욕심내지 말고 건강 조심하며 잘 넘겨야 할 것이다.
의사가 되는 시기는 그 출발이 22세 이후라야 하므로 3수쯤은 기본이 될 듯하다.
뇌과학, 생명과학, 제약사업, 학교 등은 잘 맞고 갑목(甲木)을 잘 활용하면 시상편재(時上偏財)를 떠먹을 수 있을 것이다.
시상편재는 재벌되는 기운이므로 조상의 음덕이 있을 경우 발복(發福)하면 삼성, 현대와 같은 일가(一家)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박사님, 큰 아드님에게 2년만 잘 참고 견뎌내라고 하십시오.
지금은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과가 안날 때입니다.
한 겨울에 농사를 짓는 것과 같습니다.>

제일모직을 통해 삶을 배우고 발전해 갈 줄 아는 이박사의 지혜로 아들을 잘 키워내리라 믿는다.

그리하여 훗날, 충분히, 대성하는 일가(一家)를 이루어 낼 것도 믿고 싶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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