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와 상담을 진행했던 어떤 분, 주식을 조금 하신다는 이분께서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주식은 매입을 할 때 기준이 확실한데 비해, 땅은 기준이 좀 불확실한 것 같아요.” 이분이 말씀하신 주식에서의 매입 기준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중에 하나로서 PER(주가수익비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는 PER이 낮을수록 저평가되어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PER 하나만 따져서는 안 된다고도 경고합니다. 하나의 기준만을 가지고 투자의 성패가 좌우된다면 투자가 너무 쉽지 않겠어요?

실제로 워렌버핏이 스승으로 여긴다는 필립 피셔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기업의 미래를 추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치밀하고 끝없는 사실 수집이다. 될 수 있는 한 많은 현장의 자료와 데이터, 사실들을 수집하고 사람들을 만나 데이터를 교차 검증하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 유명한 분이 매입 공식을 딱딱 찝어주지 않고 다소 애매해 보이는 이런 말을 했을까요? 저는 땅 투자에 관한 다양한 사례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땅 투자에 접근하는 방법에 관해 의외로 가장 잘 표현한 것을 위의 주식 전문가가 한 말에서 찾았습니다. 주식과 땅 더 나아가 투자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모든 아이템 중에 위의 말이 적용되지 않는 아이템은 없지 않을까요? 투자라고 하는 것은 불확실성에 배팅하는 것이기 때문이겠죠. ​

​앞서 상담했다는 분은 주식에서는 저 방법을 적용해봤지만 땅에서는 저 방법을 한 번도 적용해본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땅 투자에 필요한 정보라는 것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조차 모르고 계셨으니까요. 그분은 자신이 '모르기' 때문에 '없다'라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실 '없다'라고 생각하는 영역은 그들이 '모르는'영역이 대부분이라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들이 땅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도 안갯속을 헤매는 기분이라면, 그만큼 많은 정보를 수집해본 적이 없다는 반증입니다. 실제로 제가 관심 있는 지역이 있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분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딱히 그런 곳은 없어요.” 이 말의 의미는 딱히 공부해
본적이 없다는 뜻입니다. 제가 어느 지역에 관해 여러 가지 정보를 알려드리는 순간, 그 지역에 대한 관심이 급 높아지는 걸 수 없이 지켜보아왔습니다.

자꾸 어렵다 하시지 마시고 땅이든 무엇이든 관심 있는 그 무엇인가에 대해 조금씩 정보를 수집해보시길 바랍니다. 투자란 아는 만큼 보이는 겁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