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어느 지역에 있는 맹지를 산 분이 몹시 걱정스러운 말투로 문의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주위에서 그러는데... 맹지는 절대 안 오른다는데요?” 그래서 알려주신 주소를 가지고 그 땅을 찾아봤습니다. 바닷가를 인근에 두고 있는 마을, 그 마을 인근에 위치한 맹지. 비록 맹지이기는 하지만 이름만 대면 알만한 핫한 지역이었고, 허허벌판 가운데 있는 그런 맹지가 아니라 마을과 바닷가가 매우 인접한 곳이었습니다. 또한 그러한 이유로 길이 붙어있는 비슷한 조건의 땅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매입을 하신 거였습니다. 대단한 수익률을 목적으로 사신 게 아니라 나중에 농사나 지으면서 살 내 땅 하나 가지고 싶어 사셨다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의 부정적인 말들 때문에 몹시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맹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웬만하면 피해야 할 땅 중 하나라고 알고 계실 겁니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 또한 땅을 잘 모르겠다면 맹지는 절대로 피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러나 그 말이 맹지는 절대 오르지 않는다는 의미일까요? 아래는 예전에 어느 정치인이 땅 투기를 했다며 크게 기사화가 되었던 경기도에 위치한 땅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맹지입니다.

그런데 이런 맹지가 가격이 엄청 올랐다며 투기가 아니냐며 기사화가 되었던 겁니다. 기사의 내용 중에는 이 땅에 길이 생겨났다는 얘기, 이 땅이 개발이 되었다는 얘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실제로 이 땅은 정치인이 매입했다는 1985년이나 30년이 훌쩍 넘은 지금이나 쭈욱 개발되지 않은 맹지로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 맹지는 땅값이 올라 문제가 된 걸까요?

그에 대한 대답은 기사 속에 숨어 있습니다. '이 땅 주변이 개발되고 인구가 유입되면서 땅값이 올랐다.' 실제로 예나 지금이나 맹지 상태로 있는 이 땅, 공시지가 만큼은 그대로이지 않습니다.

맹지의 가치를 제대로 논할 때 입지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개발이 되고 그래서 인구가 유입되는 입지에 있다면 그것이 비록 맹지라 할지라도 절대로 그대로 있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런 사례들은 위 사례 말고도 얼마든지 찾아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 맹지를 사라고 부추기는 것이 아닙니다.  사례들을 열심히 공부해보신다면 주변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얼마나 단편적인 것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사례들을 공부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 것이고, 그래서 부정적인 얘길 조금 듣더라도 쉽게 이리저리 휘둘리게 되는 것이 안타까워 이런 얘기를 들려드리는 것입니다. 맹지 투자를 함부로 하지 말라는 말은, 맹지가 정말 가치가 하나도 없어서 라기보다, 다른 땅들에 비해 부정적인 얘기를 들을 일이 훨씬 많은 이 상황을 버텨내지 못한다면 안 하는 것이 낫다는 의미일 겁니다.

이는 비단, 맹지에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닐 겁니다. 임야는 투자하지 마라. 농업진흥구역은 투자하지 마라. 그린벨트는 투자하지 마라. 정말 땅 투자와 관련하여 수많은 부정적인 얘기들이 존재합니다. 이에 그 얘기들을 버텨낼 멘탈이 부족하시다면, 그냥 누가 봐도 좋은 땅을 사시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돈이 좀 있으셔야겠죠. 이에 돈이  부족하신 분들이라면 다양한 사례 공부를 먼저 하시고, 선택의 범위를 넓혀 보시기 바랍니다. 투자할 돈은 적고, 부정적인 얘기는 듣기 싫고. 그럼 땅이 아니라, 투자 자체를 안 하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한편 사례 공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서 못한다는 핑계 대신, 누군가에게 도움을 적극적으로 구해보세요~ 우리에게 아까운 건 돈이 아니라 어쩌면 시간 일지도 모릅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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