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똥털을 사랑하고 싶다

입력 2009-01-31 08:31 수정 2009-01-31 09:09
































   똥털

 





  똥침은 다 알지만 똥털은 잘 모른다.

  사실 어떤 사전에는 똥침이란 말이 나오지도 않는다.

  똥털은 아는 사람만 안다.

  주로 여자겠지만 똥털을 본 사람이나

  주로 남자겠지만 똥털을 만져본 사람만 안다.



 



  똥털은 똥구멍 둘레에 나는 털이다.

  거웃이나 수염처럼  어른만 난다.

  그러니 거의가 똥털을 모르는 게 당연하다.

  똥털은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관심도 별로 없다.

  남자도 똥털을 본 사람은 없다.

  누가 거울을 놓고 똥털을 보랴.

  다만 예민한 사람은 목욕하다가 만졌을 것이다.

  은밀한 사랑을 나누던 여자는 똥털을 보았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울다가 웃으면 똥구멍에 털 난다> 라는 말이 있다.

  똥털은 어른만 난다

  똥털이 날 정도의 나이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는 속뜻이 있다



  이 똥털 때문에 탈이 난 이야기이다.

  예전에는 똥을 누고 밑을 닦을 때 똥털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똥은 일정한 점도가 있고 미끌미끌하다.

  따라서 휴지로 닦으면 똥구멍의 똥이 닦인다.

  이 과정에서 똥털에 묻은 똥도 잘 닦인다.



 

  요즘은 비데를 설치한 집이 많다.

  이 비데는 물만 쏘는 비데가 있고 말려주기까지 하는 비데가 있다.

  말리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걸리므로 성질 급한 사람은 그냥 나온다.

  근데 물기가 축축하므로 화장지를 써서 물기를 쓱 닦는다.



  여기서 문제이다. 아주 신기한 상황이 벌어진다.

  물기는 점도가 없고 미끄럽지 않기 때문에 화장지가 묻는다.

  화장지가 매우 부드러우므로 똥구멍의 물기를 흡수하면서

  한 두겹이 똥구멍과 주변의 똥털에 그대로 달라 붙는다.

  그걸 모르고 화장지를 보통처럼 네 손가락을 이용하여

  약간 옆으로 밀어 닦으면 달라붙은 화장지가 똥털에 도르르 말려 붙는다.

  마치 때를 밀면 국수가락처럼 말리듯이 화장지가 똥털에 말려 엉겨 붙는다.

  아마 그 사연을 모르는 여자가 은밀한 키스를 하려고 들여다보았다간

  하얀 때가 똥털에 붙은 걸 보고 기절초풍을 할 것이다.



 



  문명의 이기인 비데.

  그걸 쓰려면 제대로 써야 한다.

  바람으로 말리든지 아니면 화장지를 5초 이상   댔다가

  그대로 수직하강방향으로 떼어내야 한다.

  그래야 똥털에 하얀 때가 들러 붙지 않는다.

  그 놈의 똥털은 왜 생겨가지고 속을 썩이나?

           












아!!  이유도 없이

      갑자기 그녀의


      똥털을 사랑하고 싶다


      한오라기 한오라기


      정성을 다하여


      그녀의 똥털을 사랑하고 싶다                                          


1. 야생화 사진을 찍고 시를 씁니다
2. 우리것을 좋아하여 글로 남깁니다
3. 시인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봅니다
4. 솟대문학 편집장을 하고 있습니다
5. 하모니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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