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매물로 나왔던 경기도의 어느 땅. 산업단지가 바로 지척에 있는 이 땅은 모양도 반듯하고, 길도 붙어있고, 계획 관리이며 거기에다 이 주변에서 찾기 힘든 작은 땅이었습니다. 심지어 같은 도로에 붙어있는 다른 땅보다 평당 10만 원 이상 싸게 나온 땅이었습니다.

투자자본이 적거나 땅에 대한 두려움이 크신 분들에게 이 정도면 괜찮겠다 싶었던 땅. 적어도 제 기준으로는 그랬습니다. 시골 땅도 그렇게 싸지 않은데 경기도에 있는 땅이 이 정도 조건이면 정말 괜찮은 것 같다며 아주 맘에 들어 하시던 어느 분. 막상 이 땅을 보고 오시더니 매우 실망스러운 느낌이 역력한 목소리였습니다. 그 이유인즉 , 이랬습니다. “주변 시세보다 별로 싸지도 않고요. 주변이 논밭이라 지을 수도 없겠더라고요.” 그러나 이분이 부동산에서 알아보셨다는 시세는 사실 이 땅과 같은 조건의 시세가 아니었습니다. 조건이 훨씬 떨어지는 땅의 시세였죠. 또한 당장 무엇을 지을 게 아니라 투자 목적이라고 하셨거늘 당장의 건축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산업단지며 새롭게 만들어지는 IC 등 이 땅 주변을 보려고 하시기보다 눈앞에 보이는 이 땅의 모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땅이 마음에 들어 보일 리가 없었겠죠.

"원형지의 땅들은 대부분 현장에서 보게 되면 정말 무섭기 때문에 손품을 무척 많이 팔고 가셔야 한다. 현장에 가기 전에 90% 이상은 마음의 결정을 하고 가야 한다." 라고 저는 늘 이렇게 강조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분들이 알겠다고 하시면서도 실제로는 그렇게 마음 깊이 받아들이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니, 사실은 그렇게 하지 않는 다기보다 그렇게 못하신다고 하는 편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살 때는 눈으로 보고 만지면서 겉모습으로 그 가치를 판단하려는 습관(?) 때문이에요. 또한 가능하면 완벽한 조건의 땅을 사고 싶은 욕심(?) 때문이기도 하죠.

누군가는 그럽니다. 제가 지금 돈이 별로 없어서 공부는 나중에 해야 같아요.” 글쎄요. 진짜 돈이 많으면 땅을 살 수 있을까요? 땅을 포함해서 모든 투자라는 상품은 돈이 많다고 살수 있는 게 결코 아닙니다. 아주 오~래 사신 분들 얘기 들어보세요. 많은 분들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 , 나도 기회가 있었는데...” 돈 벌 기회가 분명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잡을 준비가 안 되어 있었던 겁니다. 그 준비라는 것이 바로 공부라는 것이죠. 개발제한구역이 무엇인지, 토지거래제한구역이 무엇인지, 건축이 가능한 도로 조건은 무엇인지 등. 그러나 땅투자에서 공부라는 것은 단순히 이론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알면 도움은 되겠지만 그것이 땅투자를 잘 할 수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지위가 높은 분들은 어떤 땅을 사는지, 땅으로 돈을 번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돈 되는 땅은 어떤 조건을 가진 땅이었는지 등. 이미 땅 투자를 해본 사람들의 사례들을 연구하고 벤치마킹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어떤 마음을 가지고 땅을 샀는지, 어떤 마음으로 기다렸는지 등. 이를 통해 땅투자에 필요한 마인드를 배우는 것이 진짜 중요한 공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만 많이 있으면 어떤 투자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투자를 할 수 없는 이유는 투자를 할 돈이 부족해서, 혹은 좋은 정보가 없어서라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50만 원짜리 투자와 5천만 원짜리 투자는 그 마인드가 다릅니다. 같은 맥락으로 5천만 원짜리 투자와 5억짜리 투자 역시 그 마인드가 같을 수 없고요. 정확히는 투자자본이 적어도 마인드공부가 되어 있는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열심히 투자를 해냅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4억이 있어도 그것을 잃을까 봐 손에 꼭꼭 쥐고 있고, 누군가는 1억만 있어도 어디선가 돈을 끌어와서 4억짜리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일 겁니다. 땅이든 다른 무엇이든 투자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좋은 기회를 알아챌 수 있도록 미리 그 투자에 필요한 마인드 공부를 열심히 해보시기 바랍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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