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입력 2008-02-18 07:09 수정 2008-02-18 09:18


황량한 들판에서
거친 바람을 맞으면서
갈대들이 흔들리고 있다
왜 다들 똑같은 방향이지?
제각각 다 자유로우면  보기도 좋잖아
그러다 문득 스치는 생각
너 하나 삐죽 반대로 돌아설 수 있을까?

가슴 아파 하지 말라
바람이 거세면
때로는 남들처럼 너도
슬며시 한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는 거다

교만하지 말라
너라고 별 수 있겠니?

사람 사는 세상  다 거기 거기이고
다 그렇고 그런 거 아니겠니?
모난 돌이 정맞는다고
너 삐딱하다가, 너 혼자 중뿔나다가
닥쳐오는 그 숱한 고통을 당할
너! 너! 용기 있니?

비겁도 아니고
순응도 아니다
때로는 그저 한 때
바람이 너무 거세면
잠시 고개 숙이는 것도
세상 사는 지혜이고
더 큰 자존심이란다

                                     


채은옥 - 갈대

1. 야생화 사진을 찍고 시를 씁니다
2. 우리것을 좋아하여 글로 남깁니다
3. 시인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봅니다
4. 솟대문학 편집장을 하고 있습니다
5. 하모니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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