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키스해주세요

입력 2014-03-05 13:13 수정 2014-03-05 13:15
“사랑한다면 키스해주세요. 이런

말을 하는 여자들이 있는데, 이건 정말 ‘개’같은 말이야! 쉽게 말해서 논리적으로 앞뒤가 안 맞는 말이지. 생각해봐. 키스를 해봐야, 사랑을

할 건지 안 할 건지 결정할 수 있는데, 사랑한다면 키스해달라니. 이건

전혀 앞뒤가 안 맞는 말이야”



문화적인 충격처럼, 생각의 충격을 느끼는 때가 가끔 있다. 20살 때, 유명한 교수님의 말씀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정말 이상한 교양수업. 머리를 흔들며 나왔다. 어정쩡한 내 얼굴을 보며 같이 수업을 들었던 선배가 말했다. “나도

잘 모르겠는데,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키스와 같은 사랑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게 상식이지. 그런데, 반대도 있을 수 있어. 별다른

감정이 없는 사람이라도 만나서 그냥 키스하고 그러면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는 거 아닐까?”



재미있는 기억이어서 지금도 생각난다. 나는 생각이나 마음이 먼저 있어야

행동을 하게 된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행동이 먼저 있으면 생각도 따라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행동이 생각을 만드는 대표적인 사례가 ‘웃으면 복이 와요’이다. 재미있고 즐거우면 웃는다. 그런데, 반대로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웃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즐거워진다는 것이다. 특히, 사람의 안면 근육 중에는 웃는 표정을 만드는 근육이 있다. 그 근육이

사고로 끊어진 사람은 웃음을 잃게 되고 결과적으로 인생의 즐거움이 없어져서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고 한다. 그래서, 보톡스를 맞으면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얼굴

안면근육 중 웃을 때 사용하는 잔근육을 보톡스가 마비시킨다는 거다. 웃을 때 사용되는 잔근육이 움직이지

못해 웃음이 없어지면 결과적으로 즐겁고 행복한 생각까지 없어져서 우울해진다는 거다.



행동이 생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나에게 즐겁고 행복한 생각을 가져다 줄 행동, 나에게 리더십과 열정적

마인드를 가져다 줄 행동, 나를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생각으로 가득 채워줄 행동, 그런 행동을 찾으면 좋겠다. 도미노가 길게 늘어져있을 때 첫 번째

도미노를 넘어뜨려서 나머지가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게 하듯이 말이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회장으로 취임하며 변화와 혁신의 마인드를 강력하게 주장했었던 적이 있었다. 생각을 바꾸라고, 생각을 바꿔야 생존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외쳤다. 하지만, 삼성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어쩌면, 사람의 생각은 말 몇 마디에

크게 바뀌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자, 이건희 회장은

신경영을 선언하며 말이 아닌 행동의 변화도 요구했다. 특히, 7시

출근 4시 퇴근의 7.4제를 도입하며 사람들의 행동의 변화를

요구했다. 어쩌면,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행동을 바꿔야

한다. 당시로는 획기적인 7.4제는 행동을 바꿈으로써 생각을

바꾸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는 것도 맞고, 행동이 바뀌면 생각이 바뀐다는

것도 맞다. 그러면, 나에게 필요한 생각이 있다면 그것을

일으켜줄 행동을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 정주영 회장님의 자서전에 보면 그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새벽에

아버지가 깨워서 밭일을 했다고 한다. 그런 삶의 굴레가 너무 싫어서 가출했지만, 정회장은 평생 새벽 일찍 일어나 열정적이고 건강한 하루를 시작했다. 어떤

행동 하나를 무조건 정해서 지킴으로써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생활을 바꿔주며 삶을 변화시키는 그런 행동이 있다. 그것은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무엇이 필요한가?

어떤 작은 행동이 나를 변화시킬 것인가?’를 찾아서 행동해보자.



나에게는 글을 쓰는 일이 나의 많은 것을 연쇄적으로 만들었다. 글을

썼던 것으로 책을 묶기도 하고,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기도 했다. 내가

썼던 글로 강의를 하기도 하고, 또 새로운 글을 쓰기 위해 다른 사람의 강의를 듣기도 했다. 나에게는 정해놓고 글을 쓰는 행동이 필요하다.



 



 
창의력 연구소 대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PSI 컨설팅, 이언그룹(eongroup), 클릭컨설팅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창의성과 관련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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