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Intercom)

소프트웨어 기반의 스타트업에서 제품을 출시에는 엔지니어, 마케터, 변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여한다. 이 중심에서 전체적인 흐름을 조율하는 포지션이 바로 프로덕트 매니저 (Product Manager 혹은 PM)이다. 이들은 상품에 관한 아이디어의 생성 단계부터 제품의 출시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전체적인 관리를 하는 프로덕트 매니저의 자격 조건에는 당연히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모델, 사용자 경험 (UX) 그리고 제품 제작에 필요한 기술(소프트웨어 제품이라면 프로그래밍)에 관해 높은 이해도이다. 이는 제품이 사용자에게 혹은 스타트업의 경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지 못하면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많은 소프트웨어 기반의 스타트업이 컴퓨터 과학 지식을 갖추고 MBA를 수료하거나 직접 스타트업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프로덕트 매니저를 선호한다. 그렇다면 뛰어난 프로덕트 매니저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덕목은 무엇이 있을까? 이는 총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프로덕트 매니저는 소통능력과 더불어 갈등 상황을 중재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제품을 제작하고 출시하면서 가장 큰 장애물은 원활하지 않은 소통이다. 하나의 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기 위해서는 마케터, 엔지니어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같이 일하게 된다.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팀원들은 대부분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생각을 전달하기 때문에 서로 원활히 소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때때로 의사 전달 과정에서의 오해를 불러일으켜, 불필요한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스타트업의 특성 때문에 프로덕트 매니저의 소통능력은 더욱더 중요해진다. 이들은 중간에서 모든 팀원의 입장과 의견을 정확히 이해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최소화하여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결론을 빠르게 도출해 내야 한다.

둘째, 프로덕트 매니저의 의사결정은 항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아이디어를 제품화시키기 전에 먼저 사전 조사(리서치)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아이디어가 회사의 비즈니스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 제품의 경쟁 우위, 시장에서의 기회 창출 등에 관한 다양한 질문들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본인의 직감을 토대로 의사결정을 내린다면 이는 논리와 경험적인 근거에 기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납득시키기 어렵다. 하지만 회사의 내부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논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면 객관적인 이유와 데이터에 의해 뒷받침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의할 수밖에 없다.
셋째, 프로덕트 매니저는 수많은 아이디어의 우선순위를 세울 수 있어야 한다. 정말 규모가 큰 스타트업이 아니라면 항상 인적, 시간적 자원의 제약을 받게 된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 100개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모두 제품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프로덕트 매니저는 두 번째 덕목과 마찬가지로 항상 데이터라는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서 팀 내의 수많은 아이디어를 우선순위에 따라 분류하고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를 먼저 제품화하는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넷째, 프로덕트 매니저는 장기적인 비전을 토대로 제품에 관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한다. 단기적인 전략 수립과 실행은 대부분의 프로덕트 매니저가 할 수 있다. 하지만 3~5년 후까지의 제품의 장기적인 비전을 구상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제품의 장기 비전을 구상하기 위해서는 우선 회사의 비즈니스가 나아가는 방향을 정확하고 세세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맞추어 제품이 나아가는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프로덕트 매니저가 해당 제품에 관한 모든 사항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즉, 회사의 전반적인 상황과 제품에 관한 상세한 정보까지 모두 정확하게 이해한 상황에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논리적인 사고방식과 더불어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그 때문에 장기적인 비전의 수립 여부는 종종 시니어와 주니어 레벨의 프로덕트 매니저를 나누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제품을 출시하면서 프로덕트 매니저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직책 중 하나인 만큼 여러 덕목을 요구한다.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사람들의 생각을 종합해서 객관적인 결론을 도출해 내어 이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고 제품의 단기 및 장기 비전을 포괄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능력이 요구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 훌륭한 프로덕트 매니저도 모두 처음부터 이러한 덕목들을 모두 다 갖추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모두 지속적인 노력으로 실력 있는 프로덕트 매니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김경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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