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컨설팅 신청을 하신 분은 대학원 졸업한 이후 연락이 끊긴 대학원 선배님이셨습니다. 10년이 훌쩍 넘어 얼굴도 가물가물했던 그 선배님이 제게 그러시더군요. "맞아. 공부는 정말 답이 없지." 알고 봤더니  선배님은 10년도 훨씬 전부터  부동산투자에 발을 들이신 듯했고, 그래서 재미도 좀 보신 듯했습니다. 대출은 물론이고, 월세까지 살며 만든 종잣돈으로  투자를 해오셨다는 선배님. 그러나 이런저런 규제로 인해 아파트 투자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땅 투자로 관심을 돌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파트 투자는 정말 이제 아닌 거 같아. "  선배님이 투자하셨다는 부동산 중에는  사실 땅도 있었는데요. 그것은 재개발을 바라보고 있는 곳, 안에 있는 땅이었습니다 ."딱 10년 걸렸어!" 재개발이 되어 아파트 한 채 받기까지 딱 10년이 걸렸다고 하시더군요. 10년이라는 게  지나보면 정말 짧은 시간이지만 기다리는 그 시간동안  얼마나 불안하고 때론 지루하셨을까  감히 상상이 가는 듯했습니다. 일전에 대출까지 받아  땅에 투자하셨던 어떤 분은 그러시더군요. 10년 정도는 기다릴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순수하게 자기 자금으로만 투자해도 안절부절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이분의 생각이 참 궁금했습니다. "어차피 대출인생인데요, 뭐. 은행금리보다는  나을 테니까요. 정 안되면 농사짓고 살죠. 뭐 하하~"

곧 분양을 앞두고 있는, 리틀판교라고도 불리는 경기도 성남시 대장지구. 이곳은 무려 약 13년전인  2005년부터 논의되었던 곳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중간에 무산, 지연 등의 파도를 거치며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그리고 여기에는 아주 유의미한  사실이 숨어있었다죠. '분석 결과 전체 사유지 소유자의  70%에 해당하는 337명은  등기부등본상의 부채가  전혀 없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부채가 없었다는 것은  조급함에서 거리를 둘 수 있었다는 것이고, 그래서 10년 이상을  기다릴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정치인들이 가진 땅들 중에도 10년 이상 된 땅들이 정말 많은데, 돈이 많아서 그런 걸까요?

아파트 규제가 심해지면서 땅에 관심을 두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땅 투자도 그렇게  만만한 대상은 아닙니다. 특히  조급한 성향을 가진 분들에게는 많이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부동산 사장님과  계약했다는 어떤 분은
정말 거짓말 안 하고 1주일에 한 번씩 전화가 온다고 합니다. 땅 어떻게 되었냐고@@@주식을 하시지 왜 땅을 사신 것인지. 여러분들은 땅 투자를 고려하실 때, 어느 정도의 시간을 인내할 각오를 하고 계신가요? 어떤 것에 관한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 10년 이상은 일해야 한다고들 하죠. 사업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것이 제대로 된 성과를 보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10년 정도는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10년을 생각하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정말 말할 수 없이 기쁜 일이겠죠. 땅 투자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땅에 접근하실 때도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는 사람처럼 혹은 사업을 성공시키려는 사람처럼 그렇게 10년을 마음먹고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 그러면 조급한 마음이  좀 덜 하지 않을까요? 혹은 기다림의 시간이  조금은 덜 지루하지 않을까요? 혹여  그보다 빨리 좋은 소식이 들린다면 정말 더없이 감사하고 행복할 겁니다.
결국 모든 일이라는 것이 일정 시간 이상을 필요로하고, 특히 투자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한 변수들이 늘 등장하는 이상, 마인드를 어떻게 세팅하느냐가 정말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주위에는 사업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그분들을 보며 느낀 것 중 하나는 시작하는 '용기' 못지 않게 지속하는 '꾸준함'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몇 번 하다가 혹은 1-2년 하다가 포기하는 분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 차이가 무엇일까요? 그중에는 바로 앞서 말씀드린 마인드 세팅이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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