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전에 경매로 낙찰된 어느 땅 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도로변 가드레일 옆에 붙어있는 땅이 바로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참고로 가드레일은 도로보다 땅이 꺼져있어 추락의 위험이 있는 경우 설치하게 되는데요. 이 땅의 경우도 그러합니다. 바닷가로 추락할 것 같은 그런 땅이죠.

또한 바닷가에 바로 붙어 있어 전망이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바닷가와 맞닿은 곳은 전부 자갈밭이며 자갈밭을 뺀 나머지 땅은 대부분 절벽인 그런 땅입니다.

그렇다고 소위 말하는, 서류가 아주 예쁜 그런 땅도 결코 아니에요. 자연환경보전지역, 공익용산지, 국립공원 등 다소 무서운 용어들이 잔뜩 들어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감정가가 불과 평당 1,100원 정도에 나온 이 땅. 여러분들이라면
이런 땅을 입찰하시겠습니까? 혹은 입찰하시겠다면, 감정가에서 얼마 정도를 더 붙여 입찰하시겠습니까? 실제로 이 땅을 소유하기 위해 입찰한 사람들은 무려 56명. 낙찰가는 감정가의 무려 1,100%인 평당 2,2000원 정도였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이런 상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을 것도 같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기로는 주위로 산업단지, 신도시, IC, 철도역사 등 뭔가 화려한 것들이 있어줘야  좋은 땅이라고 알고 있을 테니까요. 이 땅은 분명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기준에는  별로 적합해보이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이 땅은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을까요? 왜 이렇게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을까요? 경매전문업체의 의견을 빌리자면 이유는 이렇습니다. "최근 낚시를 소재로 한 TV 예능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낚시 열풍이 일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바닷가에 있는 자갈밭이 면적도 좁고 울퉁불퉁해 개발 가치는 없어 보이지만 바다낚시에는 안성맞춤입니다." 그렇습니다! 여기서도 역시나  땅값 상승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구 유입'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그러한 '인구 유입'의 원인으로 '낚시'라는 키워드를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관심은 정말 다양합니다. 누군가는 도저히 관심을 갖지 않을 무언가도 어떤 이는 푹 빠져있는 것과 같지요. 제게 있어 그것은 위에서 말한 낚시도 있고요,뜨개질도 있습니다. 땅도 그러합니다. 땅을 소유하고자 하는 목적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땅을 활용하는 방식도 생각보다 다양하고요. 그래서  이런 말이 나온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에 쓸모없는 땅은 없다. '이에 사람들의 관심거리를 잘 관찰해보면 땅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30평 아파트 대신 1000평 땅주인된 엄마' 저자
네이버 카페 '땅부자엄마연구소' 운영
부자엄마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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