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40) 남북교역 : 전산회계 학원

북한의 개성상인이 유명한 것은 잘 팔기도 했지만, 관리를 잘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최초로 복식부기를 발명한 상인들이 바로 개성상인이다. 복식부기(複式簿記, 영어: double-entry bookkeeping)란 경영조직에서 외부와 거래를 할 때 거래의 주고받는 양 측면을 함께 기록함으로써 기록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재무상태, 재무성과 및 현금흐름 등 경영의사결정에 필요한 다양한 재무적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장부기록 방법을 말한다. 그리고 복식부기는 지금 전 세계에서 돈을 움직이는 곳은 모두 사용하고 있다. 아쉽게도 현재 사용하는 복식부기는 개성식이 아닌 1494년 이탈리아에서 루카 빠찌올리가 최초로 정리한 것을 원형으로 삼고 있다. 2016년까지는 북한의 유일한 외국계 법률회사 ‘조선국제무역법률사무소’, ‘헤이 칼브 앤 어소시에츠’가 있었지만, 미국의 북한 제재가 원인이 된 “사업적, 지정학적 요인” 때문에 문을 닫았다. ‘조선국제무역법률사무소’는 법률 업무 외에 회계 업무와 투자 상담도 해 왔으며, 분야도 지하자원, 대체에너지, 교통, 항공, 호텔, 소매업 등 다양했다고 밝혔습니다.
복식부기를 하기 위해서는 장부 정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런데 이게 나라마다 다르다. 북한과 남한의 장부 정리와 계정의 정의가 다르다. 최연식 등이 쓴 ‘북한 회계학 교과서 분석을 통한 북한의 회계 검증제도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북한의 회계검증은 회계검증기관들이 기관 및 기업소에서 작성한 회계결산서와 회계문건의 정확성과 합법성을 검토・확인하기 위하여 수행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북한의 회계검증이 갖는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회계검증은 결산의 정확성 확인이 목적이고, 국가의 (재정)정책이행 및 법률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는 이행감사의 특성을 보인다. 회계검증은 검증계획→검증집행→검증 총화 단계로 구성되는데, 이는 감사계획 수립→입증감사절차 수행→감사의견 형성의 절차에 따라 회계감사를 수행하는 남한과 유사하다. 그러나 감사의 고유한계를 인정하고, 내부통제제도의 평가 결과에 따라 입증절차 성격, 시기 및 범위를 조정하는 남한의 회계감사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또한 북한의 회계검증은 결산서의 수치의 정확성 및 관련 문서의 연계성을 확인하는 데 집중되어 있어 분석적 절차, 입증시사, 조회확인, 전문가 활용 등 다양한 절차 및 방법을 활용하는 남한의 회계감사와 차이가 있다. 회계검증은 국가(중앙재정기관)에 의해 규제될 뿐 회계검증원의 전문가 단체는 조직되어 있지 않은데, 이는 감사인 단체(한국공인회계사)에 의한 자율규제가 강조되는 남한과 구별되는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에 외국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경제 협력을 하려면 회계에 관한 국제적 표준을 맞추어야 한다. 그때는 북한 회계 컨설팅 시장에 남한의 회계사들이 대거 진출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에 맞추어 북한도 전산회계 업무를 도입해야 한다.

전산회계는 이전 계정과목, 금액, 복식 장부 기입, 결산 및 세금 정산 등을 일일이 사람 손으로 하던 업무를 전산으로 하는 작업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회계프로그램으로는 세무사랑, 더존, 케이랩, 싸부넷, 얼마에요 등이 있다. 전산회계 자격증으로는 1급과 2급이 있다. 북한의 전산 회계 프로그램에 대하여는 알려진 것이 없지만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북한 전산 회계 프로그램과 남한 프로그램 사이에 호환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회계 용어도 많이 다를 것임으로 이에 대한 수정도 해야 한다. 남한의 전산. 세무 회계프로그램 활용율은 세계적으로 우수하다. 우리는 전산으로 부가가치세를 신고할 때도 독일 바이어는 손으로 하느라 골머리를 썩기도 했다. 한참 뒤에나 독일도 전산으로 부가가치세를 신고하기 시작했다. 남북경협이 시작되고 외국 기업들이 대북 진입하기 시작하면 먼저 어려움을 겪게 될 회계 문제이다. 우선 회계 프로그램이 은행이나 정부 기관과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을 것이다. 북한에 전산 회계 학원을 세우면 교육용 프로그램은 외부 연결성보다는 회사 자체내의 자금 사용방법과 계정 과목 분리 등과 같은 기초적인 업무를 가르치는 것에 우선해야 한다. 신용카드 영수증도 남한에서는 카드사의 사용 내역 서비스를 통하여 연말에 일괄해서 받을 수 있겠지만, 북한에서는 일일이 종이 영수증을 받아 전산 입력 하는 불편함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홍재화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글로벌 경제는 어떻게 움직이나?'
'북한은 좋은 교역 파트너' 등
국제 정치 경제 및 무역에 관한 책이 곧 출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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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95년 대한무역진흥공사 근무,
95년부터 드미트리상사 운영.
Feelmax 라는 브랜드로 발가락양말을 핀란드등에 수출하고, 맨발 운동용 신발을 수입.
무역실무 및 해외 영업 강의
지은책 : 무역 & 오퍼상 무작정 따라하기, 책은 삶이요 삶은 책이다, 결국 사장이 문제다, 등 다수
drimtr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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