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인생을 넘어서

입력 2008-02-29 15:09 수정 2008-02-29 15:09
“인생 뭐 있어, 먹고 싶은 거 먹고 편하게 살면 그만이지.”

“너무 아등바등 살지마. 편하게 즐겁게 사는 게 최고야.”

“내 몸 편하고 즐거운 게 최고야. 즐기자고.”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놀면서 자신의 큰 철학을 설교하는 친구들이 있다. 요즘 중고등학생 중에도 그렇게 말하는 녀석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인생 철학을 말하며 이렇게 말을 마무리 한다.

“나처럼 똑똑한 녀석은 역시 다르구나!”

 

하지만, 그런 삶은 개 같은 삶이다. 개, 돼지와 다르지 않은 삶이다. 개, 돼지들은 먹고 싶을 때 먹고 싸고 싶을 때 싼다. 하지만, 인간은 동물과 달라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존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인간은 동물과 달라야 한다.

 

좀 더 따져보면, 단지 더 비싼 음식을 먹고 더 비싼 옷을 입는 것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사람이라면 그들은 어쩌면 먹고 싶은 거 먹고 편하게 살면 그만인 인생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런 인생도 개 같은 인생과 별로 다르지 않은 거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존재라면 우리는 동물과 구별되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동물과 구별되는 삶을 사는 것인지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거다. 어쩌면, 우리의 삶 자체는 이미 동물과 다른 삶을 사는 것이기에 그렇게 민감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 동물과 구별되는 인생을 살 것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는 사람은 분명 동물과 다른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런 사람만이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인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먹고 싶은 거 먹고, 편하게 쉬고 싶을 때 쉬는 인생보다는 무엇인가 더 가치 있는 삶을 원했던 선배 한 명을 소개한다.

 

 

내가 20살이었을 때, 어느 날 나는 잔디밭에 앉았다 누웠다 하며 시간을 그냥 보내고 있었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특별한 기대를 하지 않았던 때여서 그랬는지 나는 그냥 시간을 허비하며 빈둥거리고 있었다. 그때 한 예쁜 여자가 나에게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이렇게 잔디밭에 함부로 앉아있으면 유행성 출혈열 걸려요.”

 

그때는 여자가 남자에게 먼저 말을 건다는 것이 나에게는 매우 생소한 일이었다. 나는 너무 당황했고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건네는 여자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몰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게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거는 사람들의 목적은 대부분 “예수님 믿으세요” 또는 “도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 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

 

아무튼 그렇게 알게 된 그 선배 누나는 대학생을 위한 선교단체에서 일하는 분이었고, 학생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명을 갖고 사는 사람이었다. 그 선배는 자신의 직업을 갖지 않고 자신의 모든 시간을 들여서 선교단체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 얼마 후에는 선교사와 결혼하여 더 힘든 길을 떠났다. 나는 사실 그 선배 누나가 이해되지 않았다. 좋은 대학 나왔고 당시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이 힘든 시기도 아니었다. 마음만 먹으면 좋은 직장에서 편하게 생활하며 주말에 교회에 나가서 신앙 생활하는 것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는데, 왜 굳이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그 선배 누나와 성경공부를 일주일에 한번씩 같이 했었는데, 한번은 종교라는 주제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 사람들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종교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수양 아닐까요?”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한 명씩 이야기했고, 내 차례가 왔을 때 나는 얼떨결에 자기 수양이라는 단어가 떠올라 그렇게 대답했다. 그때 그 선배 누나의 차례가 왔을 때, 그 선배는 이렇게 대답했다.

“인간에 대한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선교 단체에서 일하는 분들은 산에 들어가서 자기 수양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들의 관심은 세상에서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 그 누나의 경우에는 대학생들이 20대 초반에 마음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것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봉사를 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하며 활동하는 사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선배와 나는 7살 차이니까, 내가 20살이었을 때 그녀는 27살이었다. 지금 내가 27살을 보면 아주 어린 아이들처럼만 보이는데 이미 그때에 자신의 인생을 좀 더 가치 있는 일에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가끔씩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동물과 비슷하다.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도 하고, 인간을 생각하는 동물이라고도 하고, 인간을 감정의 동물이라고도 하고. 사람들이 이렇게 인간을 무슨무슨 동물이라고 말하는 걸로 봐서는 우리의 행동과 생활이 기본적으로는 동물과 비슷하다. 하지만, 무엇이라도 다른 점을 만들어야 한다면 나는 어떻게 동물과 구별되는 삶을 살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는 거 같다. 그것이 개 같은 인생을 넘어서는 것일 거다.

 

 ---------------------------------------------------------


이번에 ‘나는 옳다’라는 제목으로 또 하나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좋은 책이 되기를 바라며 소개합니다.

 




























나는 옳다
박종하 저











'성공'과 '행복'은 스스로 자신감을 곧추세울 때 비로소 얻어질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늘 주저하고 망설이는 현대인들에게 '자기 긍정의 힘'을 부여함으로써 지지부진한 생각과 행동을 재정립할 수 있도록 돕는 책. 저자는 창의력 컨설팅을 하면서 만나게 된 여러 사람을 통해, 사람들이 겪는 실패의 원인,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유, 기존 생각과 고정관념의 오류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스스로에게 긍정의 힘, 즉 '나는 옳다'는 믿음을 갖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모든 변화는 외부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 달려 ...

 
창의력 연구소 대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PSI 컨설팅, 이언그룹(eongroup), 클릭컨설팅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창의성과 관련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259명 36%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455명 64%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