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 영향을 받는 것 중에 하나, 그것은 바로 뉴스 기사입니다. 개발사업 관련하여 예기치 않은 이슈가 나타나면 으레히 그렇듯 부정적인 뉴스 기사가 엄청나게 쏟아집니다. 제가 으레히라고 표현한 이유는 '개발'이라고 이름 붙여진 곳들에서는 무산이니 연기니 하는 말들이 빈번하게 나오는 말들이기 때문입니다. 부동산투자에 일가견이 있으시다는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투자한 판교 알파돔시티. 그러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사업에 관한 부정적인 기사가 일색이었습니다. 판교라서 그렇다고요? 우리가 잘 모르는 지방에서도 이런 일들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보물단지라고 일컬어진 경남의 어느 개발사업. 이 역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정적인 기사 일색이었습니다. 한편 지난 몇 년간 주변 땅값에 꾸준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새만금개발사업의 경우는 10년이 넘게 부정적인 뉴스 기사가 계속 쏟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뉴스 기사가 나온 것들이 모두 다 사업화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사실은 지금 사업화된 수많은 개발계획 중에 과거 부정적인 뉴스 기사가 나오지 않은 것들은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에 부정적인 기사를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십억, 수천억 이상의 돈이 들어가는데 그냥 일사천리로 뚝딱 되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요? 부동산 중에서도 땅의 경우, 그 자체도 물론이지만 그 주변도 미완성된 상태에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저런 신문 기사에 더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최근 남북통일 이슈와 함께 쏟아져나왔던 경기도 파주에 관한 뉴스 기사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경기도 파주에 대해 대단한 관심을 가지게 했습니다. 아직 이렇다 할만한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잡힌 것도 아닌 그런 땅도 마구 거래가 되었고요.

그러나 뉴스 기사에 너무 일희일비하시면 충동적인 판단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거품이 낀 가격으로 비싸게 살 수도 있고, 손해를 본 가격으로 싸게 던질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개발 호재 하나만 바라보고 편협한 투자를 하시기 보다는 주변을 좀 더 넓게 바라보고 투자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뉴스 기사에 너무 예민해지실 것 같거든 신문에 자주 오르내리는 대단한 호재가 있는 곳은 투자하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뉴스 기사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대단한 호재들이 있는 곳만 오를 것 같지만, 그런 대단한 호재가 아닌 작은 호재로도 땅값은 조금씩 오르고 있으니까요.
한편, 일부 부동산에서 하는 말을 그대로 믿는 분들이 있습니다. 전부 다 그렇지는 않지만, 통상적으로 부동산은 자기가 취급하지 않는 물건에 관해 좋게 얘기하는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에구... 왜 그런 땅을 샀어? 나한테 더 좋은 땅 있는데~” 현지에서 오래 부동산을 했다는 사장님도 이런 얘기를 하시더군요. 예전에는 다른 데서 샀어도 정말 잘 샀다~ 이런 얘기도 해주고 했지만 요즘은 경쟁이 너무 심해지다 보니까 밥그릇 싸움이 되는 거야.” 최근 착공을 코앞에 두고 있는 경기도  어느 지역의 XX지구 역시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 주변 물건을 취급하는 부동산에서는 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였고, 이 주변 물건을 취급하지 않는 부동산에서는 절대 안 된다는 분위기였었죠. 그래서 될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듣고 그 주변 땅을 산 사람은 돈을 벌었고, 절대 안 된다는 말을 듣고 그 주변 땅을 사지 않은 사람은 돈을 못 벌었습니다. 그렇다고 절대 안 된다는 말에 대해 책임져 주지도 않습니다. 결국 어느 쪽의 말을 믿든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죠.

이와 관련해서 제가 아는 어느 부동산 사장님이 들려주신 재미있는 얘기가 있습니다.  경기도 어느 지역에서 핫하게 계획된 XX지구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던 부동산 사장님이 있었답니다. 그런 곳은 개발이 절대 안 된다며 거길 도대체 왜 투자하냐고 정말 부정적으로 말씀을 하시더랍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저런 얘기를 들으시면서 생각이 바뀌어 그곳에 땅을 사놓으셨다네요. 그래서 그땐 왜 그렇게 부정적이셨느냐고 물어봤더니 멋쩍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신다네요. 그곳에서 오래 일한 분들이라고 해서, 자신있게 말한다고 해서, 100% 정답을 알고 있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러므로 언제든 마음이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뉴스 기사도 결국 누가 더 자극적인 기사를 내느냐에 관한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고. 부동산에서도 결국 어떻게 하면 내 물건을 사게 하느냐에 관한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으로 정치인들도 결국 국민을 위한다는 미명아래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고요.

굳이 '밥그릇'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어떤 사안에 관한 100%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이 세상에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기 힘든 진리입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까요.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으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반드시 있습니다. 각자의 기준이 다른 것이죠. 이에 누군가의 말을 완전히 신뢰하기보다는 내가 판단의 기준을 세우는 데 있어서 이런저런 정보들을 참고하기 위해 그 누군가의 말을 듣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세상 어느 누구도 정답을 아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또한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야기만을 곧이곧대로 믿기보다는 그 내부적인 정보들을 좀 더 파악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 내부적인 정보들에 따라 정말 부정적인 상황으로 보아야 할 상황인지 아닌지에 대해 좀 더 현명한 판단을 하실 수 있을테니까요. 여러분들이 관심 갖는 긍정적인 기사 속에 사실은 커다란 위험이 숨어있을지도, 혹은 여러분들이 외면하는 부정적인 기사 속에 사실은 커다란 기회가 숨어있을지 모릅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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