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30) 남북교역 : 서울과 평양

 

서울과 평양은 남북한의 수도이다. 역사적 유물도 풍부하고, 경제와 정치의 중심지이다. 두 도시 모두 볼 거리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서울에서 평양까지는 고작 195km에 불과하다. 대다수의 남한 사람들에게 당일치기 관광도 가능하다. 해외 관광객을 모객할 때도 서울. 평양 동시 여행 상품 개발도 할 수있다. 김포나 인천에서 내려 서울 구경하고 육로로 평양에 가서 구경하고 순안비행장에서 출국하는 코스를 개발하면 남북한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은 두 도시를 볼 수 있게 된다.

 

역사 유적으로 보면 특히 고구려시대의 고분이 주목을 끌고 있다. 고구려시대의 고분은 통구를 중심으로 한 압록강 중류지역과 평양을 중심으로 한 대동강 유역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특히 대동강 유역의 고분은 화려한 벽화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평양지역에 있는 대성산성· 장안성 등은 고구려 성곽의 대표적인 유적들이다. 대성산성은 성벽의 길이나 그 규모면에서 우리 나라 산성 가운데 가장 큰 것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광개토왕이 이 지역을 중시하면서 영명사를 비롯한 아홉 개의 사찰을 지었다. 고려시대의 서경(西京)으로 중시되었던 평양에는 고려의 유적도 많은 편이다. 922년(태조 5)부터 평양 중성(中城)으로 일컬어지는 재성(在城)이 축조되기 시작하였고, 938년에는 뒤에 외성(外城)으로 일컬어지는 나성(羅城)이 축조되었는데, 고려시대의 평양성이라 함은 바로 이 재성과 나성을 합한 것으로 그 주위가 40여 리에 달한다. 조선시대에는 한양을 도성으로 하고, 평양을 제2의 도성으로 지정하여 관리하였다. 이처럼 평양에는 역사적 볼 거리도 많지만 현대적 볼거리도 꽤 있다. 평양개선문, 금수산 태양궁전, 평양역, 류경호텔, 옥류관, 주체 사상탑 등이 있다. 서울과 평양을 비교하면 여행하는 것은 꽤나 흥미로울 것이다. 같은 민족, 같은 언어, 같은 문자를 쓰면서도 두 지역의 현대 문명은 극명하게 달라진다. 서울은 자유, 풍부함이 주된 볼거리라면, 평양은 통제된 인간의 사상이 구현된 각종 건축물이 주된 볼거리가 될 것이다. 그렇기에 서울과 평양의 동시 관광은 양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김일성과 박정희를 미리 공부하고 가면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숙연함을 줄 수도 있다. 재미와 더불어 사상이 인간에게 미친 광기(6.25, 독재체제 ...)들을 체험할 수 있는 여행으로 만들 수 있다. 매우 교육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김일성과 박정희를 비교하는 유물관을 만들어 놓는 것도 좋겠다. 왜냐하면 두 사람은 남북한의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면서 서로의 지역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남북경협이 재개되고 인적 교류가 가능하게 되면 남한의 다수의 관광지는 북한의 여러 지역과 경쟁의 관계가 되겠지만, 서울과 평양은 서로 협조하면 윈-윈할 수 있는 여건이 많다. 남북한의 체제를 가장 잘 드러내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강조한다면 전 세계의 인문학자, 경제학자, 정치학자, 역사학자들의 주요한 학술 대회의 장으로도 쓸 만한다. MICE (전시, 이벤트, 기업회의 및 관광산업)산업의 주요한 소재가 된다. 평양에는 아직 그럴 듯한 전시장이 없다. 남북경협이 재개되면 MICE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KINTEX같은 컨벤션센터를 만들 필요가 있다. 서울과 평양이 관광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그간 우리 민족이 겪었던 여러 가지 질곡을 잘 정리해야 한다. 남북 철도가 개설되면 금상첨화이겠고, 최소한 버스편이라도 우선적으로 정비해놓아야 한다. 그리고 관광객에 대한 통제가 심한 것으로 북한은 알려져 있다. 북한 당국은 외국인들에게는 최대한 잘 보여주기 위해 평양을 비롯해 잘 정비된 대도시 및 관광지 위주로만 관광을 허락한다. 평양이외의 지역 방문이 지극히 제한되어 있고, 평양에서도 자유여행은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좀 더 많은 국내외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하여는 관광지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평양지역에서는 관광객의 자유를 허용하고, 안전을 보장하는 조치를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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