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이 되고 싶은가?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대표(no1gsc@naver.com)

누구의 잘못인가?
내년 2월 승진심사를 앞둔 김부장의 마음은 바쁘다.
만약 이번 승진에 떨어지면, 말년 부장으로 퇴임을 해야 한다.
부장으로만 20년 근무하고 퇴직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니 끔찍하다.
본부장인 이상무도 김부장 때문에 고민이 많다.
내년 2월에 승진대상자가 되기 위해서는
금년도 업적과 역량 평가가 ‘S’등급을 받아야 하는데,
6월 현재까지의 실적은 B등급 수준이다.
나이도 많은 김부장을 불러 주의를 주기도 그렇고,
그냥 바라보고 있자니 답답해진다.

누구의 잘못인가?
우선 입장이 절박하면
보다 더 악착같이 노력하여 성과를 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김부장의 잘못이 크다.
하지만, 조직장인 이상무의 잘못도 못지않게 크다.
1월 개인 목표설정 면담 시, 이상무는 김부장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했어야 한다.
“김부장, 내년 2월 승진 시험에 팀장으로 승진해야 하지?”
김부장은 워낙 시급한 사안인 만큼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
“예, 최대한 노력하여 팀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하고 말한다.
“김부장, 팀장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아는가?”
“예, 높은 성과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 그러면 올해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김부장은 말이 없다.
“김부장, 올해 이 3개의 도전과제를 김부장이 맡아서 해 주게,
김부장이 잘해낼 것이라 믿네.
그리고 김부장, 성과 보다 더 중요한 승진 요인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 줄 아는가?”
김부장은 큰 눈을 깜박인다.
“김부장, 인간관계이네.
올해 팀 후배들을 성심을 다해 지도하고 도와주게.
궂은일이 있으면 고참이라고 빠지지 말고 먼저 솔선수범하고,
후배들의 꿈과 애로사항을 파악해 적극 지원하는 선배가 되게.
또한, 타 부서와 관련된 일은 전화나 메일로 처리하지 말고
직접 찾아가 겸손하게 조치하게. 잘할 수 있지?”
김부장은 자신의 승진에 관심을 갖고 배려해 주는 이상무가
고맙고 잘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성과가 있고, 김부장이 달라졌다는 말이 회자되면
S등급을 줘도 다른 직원들의 불만이 없다.

팀장이 되기 위해서는?
아무나 팀장이 될 수가 없다.
회사의 관리자인 팀장이 되기 위해서는
높은 성과, 올바른 가치관(품성)을 바탕으로 한 좋은 인간관계,
팀과 팀원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통솔 역량이 있어야 한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단거리 육상선수는
4년을 준비하고 실력을 갈고닦아 100M를 약 10초 이내로 뛴다.
수년의 운동을 해왔고 올림픽 출전 선수로 확정된 이후 엄청난 준비를 하지만 결과는 단 10초에 결정된다.
팀장이 되기 위해서는 15년 넘게 준비를 하고 단 하루만에 결정된다.
준비가 99%이고 결과는 1%이다.
99%의 준비에 따라 결과가 만들어진다.
보통사람과 똑같이 해서는 올림픽 금메달을 달 수가 없듯이, 팀장도 될 수 없다.

첫째, 차별화된 성과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개선 수준으로는 어렵다.
남들도 개선 수준의 업무는 다 하기 때문이다.
CEO가 인정하고 칭찬할 만한 도전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이는 팀원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하다.
육상선수에게 코치가 있듯이 상사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둘째, 후배들로부터 존경과 인정을 받아야 한다.
팀장이 되기 전까지는 같은 팀원이라 동등한 관계이지만,
선후배의 명확한 구분이 있다.
‘나도 팀원인데’라는 나약한 생각으로
지원하지 않고, 공유하지 않으며, 앞장서 궂은일에 솔선수범하지 않는다면
후배 팀원들도 따르지 않는다.
혹시 이런 선배가 팀장이 된다 해도 팀원들은 열정을 보이지 않는다.
이미 어떤 사람인지 알기 때문이다.
팀장이 되기 전에 팀원들로부터 존경과 인정을 받아,
“저 선배님이 팀장이 되어야 한다.”고 누구나 이야기해야 한다.

셋째, 타 부서와의 관계이다.
열 명의 우군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1명의 적을 만들지 말라고 한다.
타 부서와의 관계가 좋지 않은 직원을 팀장으로 임명하면
개인의 문제가 조직의 문제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팀원들이 가장 불편한 것은
자신의 팀장과 사이가 좋지 않은 타 팀과의 업무협조를 할 때이다.
자신의 팀장이 싫어하는데, 타 팀의 팀장은 좋아하겠는가?
팀장이 될 사람은 전화, 문자, 메일로 업무를 요청하거나,
마음을 담지 않은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
힘들더라도 찾아가 겸손하게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사소한 부탁이라도 마음을 다해 지원해줘야 한다.
예의 바르며 잘 도와주고 인간관계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넷째, 기본에 강하고 정도경영에 앞장서야 한다.
팀장이 되려는 사람이 시간을 지키지 않고,
안전/ 금전/ 성 이슈 등에 문제가 있으면 곤란하다.
자기관리에 철두철미해야 한다.
특히 말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말을 할 때, 불평과 부정적 단어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가슴에 있는 말을 머리까지 올려 생각해 보고
상대를 보며 웃는 모습으로 천천히 말해야 한다.
말에 의한 상처는 생각보다 오래간다.
저는 행운아이며, HR전문가입니다. 삼성/LG/ GS/KT&G에서 31년동안 HR부서에서 근무했습니다. HR 담당자는 CEO를 보완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사업과 연계하여 조직, 사람, 제도, 문화의 경쟁력을 높이며 가치를 창출하여 회사가 지속성장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는 인사의 전략적 측면뿐 아니라 여러 상황 속에서 인사담당자뿐 아니라 경영자가 어떠한 판단과 실행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시사점을 던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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