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삶이란

입력 2006-07-28 10:21 수정 2006-07-28 10:21
"The good life is one inspired by love and guided by knowledge."

훌륭한 삶이란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이다.

                                                - 버트런드 러셀

 

훌륭한 삶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러셀은 위와 같이 한마디로 표현했다. 러셀은 사랑이 없는 지식도 지식이 없는 사랑도 훌륭한 삶을 낳을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지식이 없는 사랑으로 그는 중세의 페스트를 예로 들었다. 중세의 무서운 전염병 페스트가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을 때, 사람들은 교회에 모여서 신앙의 힘으로 페스트를 치유하기 위해 기도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모여서 기도했던 교회를 통해서 전염병 페스트는 더욱 더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반면, 사랑이 없는 지식은 세계대전과 같은 끔찍한 전쟁을 낳았다.

 

 

훌륭한 삶에 대한 러셀의 표현은 우리 생활에 좋은 지침이 된다. 사랑을 감성적이라고 하면 지식은 이성적이다. 우리 생활의 많은 것들이 이 두 가지의 균형으로 이루어진다. 리더십, 창의력, 커뮤니케이션, 협상력 등 우리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은 사랑과 지식, 감성과 이성을 동시에 요구한다.

 

창의력을 생각해보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아이디어를 감지하는 것과 그것을 구현하는 2단계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 새로운 어떤 씨앗이 뿌려지고 그것을 성장시키면서 혁신적인 변화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만들어진다. 그렇게 볼 때 씨앗은 감성적이고 비논리적으로 뿌려지고, 그것을 성장시키는 과정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이루어진다. 좋은 생각은 유연하게 감지해서 냉철하게 정리할 때 얻어진다.

 

투자를 잘하는 사람들을 살펴보자. 투자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큰 돈을 번 사람들은 항상 ‘그냥 감이 와서 투자했어요’라는 말을 한다. 그 말의 의미는 느낌이나 감으로 씨앗을 뿌렸다는 것이다. ‘지금이 가장 적절한 타이밍인 거 같아’ 또는 ‘알 수는 없지만 이곳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할 거 같다’는 감각적인 안테나가 작동한다면 그것은 감성적으로 씨앗을 뿌리는 1단계이다. 투자에 성공하는 사람은 항상 2단계인 이성적인 분석과 합리적인 상황판단을 동반한다. ‘지금 투자하면 좋을 것 같다’는 감이 왔다는 사람은 자신의 느낌을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절차에 들어간다. 그래서 비논리적인 어떤 감각을 무시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만 투자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수익은 올려도 대박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반대로 합리적인 이성적 판단을 거치지 않고 감각과 느낌만으로 투자를 하는 사람은 아주 운 좋게 대박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큰 낭패를 보게 된다.

 

리더십을 생각해봐도 사랑과 지식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둘 중 하나만 있어서는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리더십도 사랑이 바탕이 되고 지식으로 실천되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따뜻한 가슴과 냉철한 머리를 가진 사람을 훌륭한 리더라고 한다. 커뮤니케이션이나 협상과 같은 어떤 개인의 능력도 인간에 대한 사랑과 합리적인 지식이 바탕이 되었을 때 진짜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정치도 사랑을 바탕으로 지식에 의해 이끌려야 한다. 뉴스를 보면 노동자들의 파업이나 죽봉과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런 모습은 사랑에 의해 고무는 되었는지 몰라도 지식으로 이끌리고 있지는 않는 거다. 이런 대한민국의 모습을 만들고 있는 정치도 지식에 의해 이끌리지 못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통령이나 주요 정치인들이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이끌리는 것만이 더 나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만든다는 것이다. 사랑만으로도 안 되고, 지식만으로도 안 된다.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이끌린다는 단순한 삶의 원리도 그것을 내 생활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과 지식으로 내 삶을 점검해보자. 먼저 자신에게 사랑에 관한 질문을 해보자. 나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진지한 사랑을 갖고 있나? 혹시 남은 어떻게 되든 나만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나? 나는 훌륭해서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나쁜 놈들이어서 그들은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사랑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가? 또한 스스로에게 지식에 관한 질문을 해보자. 나는 내가 느낀 것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있는가? 내가 해야 하는 일에 나는 충분한 지식과 논리적인 처리과정을 거치고 있는가? 내가 감정적으로만 대응함으로써 일을 망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창의력 연구소 대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PSI 컨설팅, 이언그룹(eongroup), 클릭컨설팅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창의성과 관련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259명 36%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455명 64%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