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쉽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입력 2006-01-13 10:32 수정 2006-01-13 10:32
벤자민 프랭클린의 문제해결

 

1784년 벤자민 프랭클린은 파리에서 미국 대사로 근무를 했다. 당시 상인들과 시민들에게는 저녁시간에 불을 밝히는 양초 값으로 너무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이 큰 문제였다고 한다. 특히 여름철보다는 겨울이 문제였다. 겨울에도 대부분의 가게들이 초저녁까지 문을 열고 장사를 했다. 때문에 양초의 값으로 상인들과 시민들은 너무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 문제를 공무원들은 해결해야 했다.

 

공무원들은 먼저 양초의 유통을 투명하게 해서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중간 상인들의 매점매석을 철저하게 단속해야 했다. 그것보다 더 근본적으로는 양초를 만드는 기술을 향상시켜서 더욱 더 싼값의 양초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기존의 것보다 더 밝고 더 오래 가는 효율이 높은 양초를 개발해야 했다. 또는 양초를 대신할 수 있는 값이 저렴한 새로운 대체재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했다.

 

당시 파리의 공무원들에게는 서민들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이 양초의 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였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었다. 미국 대사 프랭클린은 다른 공무원들과 다른 방법으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고 문제를 독창적이고 획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문제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제안을 하게 된다.

 

“1년에 두 번 온 나라가 시계를 다시 맞추면 가게의 영업시간을 해가 떠 있는 시간에 맞게 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가게 주인도 양초를 훨씬 적게 쓸 수 있고 시민들도 양초 값을 아낄 수 있지 않을까?”

 

프랭클린 이전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다. 하지만 시간을 바꾸는 개념으로 이 문제에 접근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쩌면 사람들은 시간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라는 기본 가정을 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프랭클린의 제안은 전 세계를 통해 굉장한 양의 에너지를 절약하고 셀 수 없이 많은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된 써머타임 제도의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하겠지만, 요즘 극장에서 영화를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이번에도 작정을 하고 영화를 본 것은 아니다. 내가 친한 회사에서 극장을 빌리고 영화를 상영하는 것으로 신년 인사를 한다며 초대장을 보내서 그냥 얼떨결에 영화를 보게 된 거 같다.

 

오랜 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앞으로 자주 극장에서 영화를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영화는 나와 다른 환경과 생각을 가진 주인공들의 삶과 생각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어서 나에게 문화와 생각의 다양성을 제공해주는 매우 좋은 매개가 된다. 음악을 거의 듣지 않는 나로서는 영화관의 큰 사운드가 내 심장 박동을 자극하고 혈액 순환을 가속시키는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를 느끼며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경험한다는 것이 영화를 보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인 거 같다.

 

나는 극장에서 나오면서 앞의 벤자민 프랭클린이 양초 문제를 해결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항상 문제를 안고 사는 우리는 우리의 문제도 저렇게 획기적인 방법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 문제를 바라보는 편협하거나 또는 일방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새롭고 다양한 관점을 찾기를 바란다. 하지만 나에게 닥친 현실의 문제는 그렇게 말처럼 쉽게 해결되지 않아서 항상 안타까워한다.

 

일반적으로 관점을 전화하고 다양한 시각을 갖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의 여유와 다양한 경험이다. 매번 같은 사람들과 만나고 같은 이야기만 한다면 새로운 생각이 들어오지 않는다. 특히 새로운 생각은 서로 다른 생각들의 조합으로 많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다양성이 약간만 증가해도 그 조합으로 새로운 생각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게 되는 거다.

 

새로운 것을 원한다면 다양성을 증가시켜보자.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마음의 여유다. 아주 바쁜 기업인이나 정치인들도 영화나 오페라를 정기적으로 많이 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 말을 듣고 있으면 시간이 없다는 말이 어쩌면 자신의 무능함을 표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다양성을 증가시켜보자. 그것이 새로운 것을 얻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오랜 만에 영화를 보니까 영화 참 좋은 거 같다. 자주 영화를 봐야겠다.

 
창의력 연구소 대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PSI 컨설팅, 이언그룹(eongroup), 클릭컨설팅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창의성과 관련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112명 36%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202명 64%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