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를 한 번쯤 꿈꾸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시도하게 되는 '투자'라는 것. 그것은 비단 월급쟁이 직장인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닙니다. 우리가 고액연봉자라고 알고 있고 그래서 '투자'를 굳이 안 해도 될 것 같은 전문직 집단들도  정말 열심히 '투자'를 합니다. 이제 '투자'라는 것은 현대인의 필수 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 종목이 무엇이 되었든 '투자'와  관련된 기사들은 매일같이 쏟아져나오는데요. 그것은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칼럼 형식이기도 하고 전문기자라는 사람들의  보도 형식이기도 합니다. 그 중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가 바로 '사기'에 관한 것인데요. 직장 생활만 할 때는 들을 기회가 별로 없었던 '사기'라는 단어이지만, '투자'라는 세계에 뛰어들면서 참 자주 듣게 되는 단어가  바로 '사기'라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망설이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사기'의 위험 때문이 아닐까 싶고요.

'사기'에 관한 신문기사는 크게 2가지 유형으로  분류되는데요.
무조건 조심하라는 기사 vs 사기를 피하는 법에 관한 기사
피해자가  수십명, 수백명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무조건 조심하라는 기사. 이것은 저런 '사기'도 있구나,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주는 고마운 기사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사기'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느끼게 하기에  딱 좋은 기사이기도 하고요. 또한 정작 뭘 조심해야 하는지  알맹이가 없는 참 허무한 '사기' 기사의 유형이기도 합니다. 한편, 참 친절하게도 사기 피하는 법을 알려주는 기사들이 있는데요. 이것 역시 "저런 걸 조심해야겠구나~" 하는 설령 이미 아는 내용이라 할지라도 꺼진 불도 다시 보게끔 하는 고마운 기사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본질이 아닌  아주 단편적인 내용만을 다루거나 광고를 하기 위한 목적이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세계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런류의 기사들을 자연스럽게 맹신할 수 밖에 없게 되는데요. 저 역시 예전에 그랬습니다. 그런데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보니 기사에 나오는 말이  다 맞는 게 아니라는 걸  너무나 느끼게 됩니다. 오죽했으면 투자를 오래 했다는 누군가는 그런 말을 했을까요. "신문기사와 
반대로 하세요." 어쨌거나 신문기사를 읽고 있자면 내가 결국 많이 알고 똑똑해지면
'사기'를 절대 당하지 않을 수 있을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이론적인 내용을  달달 외우고 다니는 분들도 있고요. 그러나 제가 수십 건의 투자를 진행하면서  '투자'라는 것에서 결정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바로 '사람'이었습니다. 객관적으로 그 투자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사람'이더라고요.대표적으로  부동산 이중계약 사기라는 것도 결국 돈에 눈이 먼  '사람'이 일으킨 문제이죠.

실제로 땅 투자에서도 결국 '사기'를 포함하는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땅이 아니라 바로 '사람'입니다. 여기서 '사람'이라는 것 안에는 엄밀히 말해  앞서 말한 부동산 이중계약 사기처럼 단순히 중개자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투자'에 관여된  모든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죠. 일례로 일전에 진행했던 경기도의 어느 땅. 그것은 급매물로 나온 땅이었는데요. 알고 봤더니 이전에도 계약을 진행했던 땅이었는데 매수자가 있어 계약금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땅 주인이 돈을 더 받고 싶어 매수자 몰래 더 높은 가격에 다른 곳에 땅을 또 내놨답니다. (더 높은 가격에 땅을 사줄 매수자가 나타나면  계약금의 2배를 물겠다면서?!) 결국 매수자가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배신감을 느껴  최종적으로 그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이후 땅 주인의 의도와 달리 더 비싸게 사줄 땅 주인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돈이 급했던 땅 주인은 결국 처음에 계약하려 했던 가격보다 더 싸게 매물로 내놓은 것이었구요. 몇 달이 지난 지금, 현재 시세 기준으로 평당가가 20만원이상 올랐으니 산 사람만 잘 산 것이죠.
그러나 그 매수자의 마음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했습니다. 저도 계약을 진행하면서 별일을 다 겪어봐서 압니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조사하고 최종적으로 계약을 진행하려는데  땅 주인이 변심해서 무산된 경우는 뭐 양반이구요. 땅 주인이 계약을 한다 그랬다가  안 한다고 했다가를 반복하면서 계약금을 넣다 뺐다 하기를 수차례! 정말 진이 다 빠지게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좀 좋다 싶은 물건은 중간에 부동산이 4-5개씩도 막 끼게 되는데, (때로는 부동산 사장님 아닌 사람, 친인척도 막 끼어있습니다.) 수수료를 더 많이 먹으려는 '사람' 때문에  계약을 아주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부동산 사장님도 이런 물건은 정말 귀하다는 그런 물건을 계약하는 과정에, 매수자가 제멋대로 처음 약속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깨면서 '사람'에 대한 배신감을  크게 느낀 적도 있습니다. (정말 '사람'이 참 싫어지더군요~)

물론 투자 상품의 가치는 제대로 평가할 줄도 모르면서 '사람'이라는 요소만 따지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사기' 기사의 많은 경우가 바로 여기에 해당하죠. 그러나 제아무리 똑똑해도 나쁜 마음먹은 '사람'을 만나면 그 똑똑함도 무용지물이 됩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던가요? 정말 '사람'이라는 게
속이려고 마음먹으면 못할 것이 없더라고요. 이에 좋은 땅보는 안목을  키우시는 노력과 동시에  좋은 '사람'을 알아보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솔직히 '사기'를 당했을 때 돈을 잃어버린 것보다 더 큰 상처는 '사람'에 대한 배신감이니까요.

실제로  저역시 좋은 상품이라고 판단되면 그다음으로 반드시 따지는 것이 그것을 거래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냐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좋은 '사람'이란  무엇일까요? 제게 있어 좋은 '사람'이란, 단순히 남에게 나쁜 짓을 안 할 것 같은 '사람'을 넘어서 다른 누군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는 그런 '사람'. 좋은 '사람'의 기준을 단순히 돈으로만 평가하지 마시란 거죠. 돈을 벌어줄 것 같으면  좋은 '사람'이고 돈을 못 벌어줄 것 같으면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말입니다.

모든 '투자'라는 것이 변수가 있어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릅니다. 이에  적어도 좋은 '사람'과 함께 한다면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 문제를 함께 고민해주고 최선의 방법을 찾고자 노력이라도 해줄 겁니다. 그래서 '투자' 과정에서 생겨나는 문제를  조금 더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끝은 아닙니다. 인간관계라는 것이 상호작용이 필수라서요. 그 '사람'에게도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보세요~ 저 역시 인연이 되는 분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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