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을 병들게 하는 사소한 행동 10가지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한마디 말에 힘이 쭉 빠진다.
개강이 되어 첫 수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사진을 보며, 이번 학기는 이 수준으로 가져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연단에 오른다.
학습 목표와 15주 학습 내용을 설명하며 매주 3명의 학생에게 발표를 하겠다는 말을 하는 순간,
“이런 것 좀 안 했으면 좋겠다”란 한 학생의 말에 교실은 초토화된다.
“발표가 그렇게 싫나요?”하고 물으니 아무도 대답이 없다.
이미 첫 수업에 대한 기대와 바람직한 모습까지 가겠다는 각오는 이 한 마디로 인하여 산산조각 되어 버린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회의를 하면서 아무도 말이 없다.
속으로는 빨리 결론 내거나 또는 지시하고 끝내라는 표정이다.
말을 하다가 “이과장, 이과장은 어떻게 생각해?” 하고 물으니,
“이런 질문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란 말에 팀원들의 표정은 굳어지며 모두 내 표정만 바라본다.

조직을 병들게 하는 사소한 행동 10가지는 무엇일까?

첫째, “그거 다 해 본 거야” 조직은 개선 또는 도전과제로 평가를 받는다.
뭔가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하면 “그거 다 옛날에 해 본 거야”, “해 봤는데 실패했어.”
하며 단정적으로 싹을 잘라버리는 상사의 말에 움츠리게 된다.

둘째, 미팅에 의도적 2분 지각, 팔짱을 끼거나 한숨을 내쉰다.
정시 시작이라는 팀의 그라운드 룰이 있는데, 항상 2분 정도 늦는 팀원.
모두가 열띤 토론을 하고 있는데, 가운데 팔짱을 끼고 관망을 하거나 한숨을 내쉬는 팀원을 보면 맥이 빠진다.

셋째, 일을 부탁하면 항상 “그것이 제 일인가요?”를 묻는다.
명확한 직무분장이 되어 누구나 그 일은 누구 일이라는 것을 안다면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작다. 하지만, 조직의 일이란 함께 해야 할 공동업무와 구분을 정하기 어려운 수명과제가 많다. 이러한 일을 부탁할 때마다 “왜 제가 이 일을 해야 하나요?”,
“이 일이 제 일인가요?” 하면 부탁하는 사람도 지켜보는 사람도 힘들다.

넷째, 자세가 삐딱하고 딴 곳을 본다.
업무 미팅이나 지시 때, 삐딱하게 앉거나 서 있고,
말하는 사람에 집중하지 못하고 시계를 보거나 자꾸 창밖 등 다른 곳을 보는 팀원을 보면 말하기도 그렇고 안 하기도 그런 불편한 순간이 된다.

다섯째, 말하는데 휴대폰을 본다.
말하고 있는데 휴대폰을 보고 있는 팀원을 보면 무슨 생각이 나겠는가?
성질이 불같은 조직장은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다.

여섯째, 동료의 부탁에 대꾸조차 않는다.
조직의 일은 결코 혼자 할 수 없다.
함께 해야 하는데 자신의 일이 아니면 신경도 쓰지 않고
그 어떠한 요청에 반응조차 하지 않는 한 명만 있으면 팀워크는 결코 활성화되지 않는다.

일곱째, 영혼 없는 인사, 이야기가 일상화되어 있다.
출근하면서 허공을 바라보거나 자신의 자리를 바라보며 무표정하게 “안녕하세요” 한다. 영혼 없는 인사이다. 점심시간이 되어 나가면서 “점심 약속 있어요?” 묻고는 대답도 듣기 전에 그냥 가버린다.
사무실의 대화는 있는데 알맹이가 없는 무의미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영혼 없는 일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여덟째, 의견을 말하지 않는다.
회의 시간, 팀장은 마음이 급하다.
성격이 불같은 사장의 지시를 빨리 수행해야 하는데,
의견을 내라는 말을 여러 번 했지만 다들 고개를 숙이고 책상만 본다.
결국 참지 못하고 김부장에게 말하라고 하니, 말도 되지 않는 의견을 제시한다.
그리고 자신은 의무를 다했다는 듯 다른 팀원을 바라본다.
팀원들은 다 알고 있다. 누군가 그럴듯한 의견을 제시하면, 그거 좋다며 당장 해 오라고 시킨다는 것을.

아홉째, 뒷담화가 심하다.
어느 조직이나 뒷담화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뒷담화에도 예절이 있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뒷담화는 해서는 안 된다.
또한, 들은 이야기를 전파하는 행동도 자제해야 한다.
말에 의한 상처는 오래간다.
무서운 것은 말을 한 사람은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열. 넌 내 편이 아니잖아?
회사 다니면서 Inner circle이란 용어를 처음 들었다.
끼리끼리 편 가르기 문화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자신의 편이 아니라고 대놓고 “넌 우리 편이 아니잖아?” 하며 무시한다.
공식적인 업무 요청도 지체하거나 건성으로 해 준다.
자신의 편에 있는 사람이 요청하면 바쁜 팀원에게 다른 일 다 뒤로 하고 이것부터 하라고 한다.
끝나면 갖다 주면서 언제든지 요청하라고 한다.
회식을 해도 이너셔클 안에 있는 사람하고만 한다.

조직 분위기는 본인에게는 별 것 아니지만,
상대에게는 은근히 신경 쓰이는 미세한 언행 하나로 무너져 버린다.
팀워크가 좋은 조직은 항상 웃음과 격려가 있다.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고, 그라운드 룰이 필요 없을 만큼
약속이나 기본을 잘 지킨다.
서로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며 정보와 자료를 공유하며
항상 학습하며 개선하는 분위기를 가져간다.
힘든 일이 있으면 누구나 도우려 하고,
표정이 안 좋은 직원이 있으면 진정한 마음으로 걱정해 준다.
힘들고 지쳤을 때, 어깨를 내어주는 직원이 있고
따뜻한 커피 한 잔 갖다 주는 직원들이 있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저는 행운아이며, HR전문가입니다. 삼성/LG/ GS/KT&G에서 31년동안 HR부서에서 근무했습니다. HR 담당자는 CEO를 보완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사업과 연계하여 조직, 사람, 제도, 문화의 경쟁력을 높이며 가치를 창출하여 회사가 지속성장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는 인사의 전략적 측면뿐 아니라 여러 상황 속에서 인사담당자뿐 아니라 경영자가 어떠한 판단과 실행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시사점을 던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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