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과 딸 ( 왜 살고 있지?) -2-

입력 2011-05-27 12:00 수정 2011-05-27 12:00
“김다영, 여기 천사노래방이다. 나와라”

<집에 거진 다 왔습니다.>

“얼른 와, 괜찮은 친구 소개시켜 줄게”

<?>

 

잠시 망설였던 다영은 <집에 있어봐야 할 것도 없고 기분전환겸 나가보자>고 결심, 천사 노래방으로 향했다.

 

사실 다영은 집에 혼자 있으면 고독에 갇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 기분이 우울증이 됐을 듯 했다.

 

다영이 천사노래방(방의 개수가 1000개가 넘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상해 신세계백화점에 있음)에 도착하고

카운터에 있던 선배의 손에 이끌려 일행이 떠들고 노래하는 방으로 들어갔다.

노래방 특유의 조명, 왁자지껄 떠드는 분위기와 함께 마이크에서는 “우리의 스타, 김다영양이 도착했음을 알리는 바입니다. 박수로 환영해 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멘트가 흘러 나왔다.

박수와 탁자 두들기는 소리

다영은 배시시 웃었다.

실내 분위기가 눈에 익자 찬찬히 주위를 살피던 다영은 회사직원이 아닌 딱 한 명을 발견했다.

그렇지만 전혀 모르지는 않았다.

<어라? 저 친구는……?>

교회에서 본적이 있는, 무던해 보이긴 했던, 그러나 별반 관심이 없던 반진표 라는 친구였다.

어찌됐든 같이 노래하고 웃고 떠들고 하면서 보낸 시간이 2시간이 넘었다.

 

그날 이후 다영은 「미스터 티켓」 (반진표의 ‘표’ 자를 영어로 한 별명)을 만나는 일이 잦아졌다.

교회에서, 저녁 먹으면서, 맥주 한 잔 하면서, 노래방에서, 만나는 장소가 다양 해지고 횟수가 잦아지면서 「티켓」군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 가고 있었다.

둘이 은밀히 만나기도 했고 몇 차례 다투면서 거리감이 생겨 안 만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쌓여 6개월이 넘었다.

그 기간 동안 「반진표」군에겐 다영이 지은 돌부처란 별명이 하나 더 늘어났다.

돌부처는 움직이기 싫어하고 “이래도, 저래도, 아무래도 좋아” 물결치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흘러 가는 인생의 생활 태도 때문에 붙여진 또 하나의 이름인 셈이었다.

반군은 티켓이 됐건, 돌부처가 됐건 별명 따위엔 신경 쓰지 않았다.

돌부처는 다영을 사귀면서 너무 좋은 것이 많았다. 잔소리는 좀 있긴 하지만, 편하게 해주고 부드럽고 더욱이 돈을 다영이 쓴다는 것 등.

다영은 돌부처가 측은?하기도, 안타깝기도 했다.

처음엔 몰랐는데 돌부처라는 별명을 붙이고 자세히 관찰 해 보니 노래 부르고, 활동을 심하게 하고 나면 기운이 없어 넋을 잃는 것 같았다.

맥 없이 축 늘어지는 상태를 보곤 「문어」라는 별명을 하나 더 붙일까도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왜 이럴까? 하고 관심을 갖게 됐고 <내가 구해주자>는 모성애적 본능이 싹 트게 됐던 것이다.

 

다영의 관심 속으로 들어온 돌부처는 연인으로 자리 잡아갔다.

다시 1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돌부처는 다영의 보살핌 속에 대학생이 됐다.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에서 합쳐 살면서 함께 한국엘 다녀왔다.

양가 부모로부터 결혼을 허락 받고 공인?된 부부가 되기에 이르렀고 다영의 우울증과 돌부처의 게으름증이 함께 치유되는 과정을 겪어 나가고 있다.

 

 

 

김다영의 명은 을축(乙丑)년, 병술(丙戌)월, 기해(己亥)일, 임신(壬申)시 대운 4

돌부처의 명은 병인(丙寅)년, 병신(丙申)월, 갑오(甲午)일, 갑술(甲戌)시 대운 7

 

차고 더운 기운의 조화, 즉 조후 문제는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어떤 2세가 태어나느냐에 따라 운명은 급변 하게 될 것이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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