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엔 국경이 있다? 없다?

입력 2011-05-20 12:00 수정 2011-05-20 12:00
<이왕 이렇게 된 것 당당하게 나가자.>

잠시 아버지의 화난 모습과 후회의 감정이 교차되면서 착잡해졌던 박군, 단전호흡 하면서 이내 평정을 찾는다.

 

정의로운 행동을 하고도 불공정한 대접을 받는다면 그건 제대로 된 세상이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직관적이었던 아리스토 텔레스도 “정의는 각자에게 똑같이 나누어 진 몫이기도 하지만 절대적 공정이란 없다.” 고 하지 않았던가!

문제는 아주 작은 불공정이라도 큰 힘에 의해 좌우 될 때는 엄청난 고통 속으로 빠져들 수는 있다.



<제발 아무 일 없기를……>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간절히 빌었다.


잠시 뒤 공안이 다시 나타났다.


<어째 표정이 좀 부드러워 진 것 같은데.>


공안이 박군의 수갑을 풀어 준다.


<알 수 없는 노릇이군.>


박군은 어깨와 가슴을 쭉 폈다.

눈은 부릅뜨고 입가엔 살짝 미소를 머금었다.

다소 바보 같은 모습이 됐다.

우스꽝스럽기도 해 보였다.

공안과 책상머리 쪽으로 오니 문제의 발단이 됐던 그 여학생이 생글 거리며 보고 있다.

무척 우스웠나 보다.

깔깔대며 한바탕 웃는다.

그러더니 박군 쪽으로 와서 손을 내민다.


“저 때문에 고생 하셨어요”



악수를 하면서도 박군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고 만다.


여학생의 아버지는 상해의 대갑부 였다.

아버지의 형님은 당 간부로 서열이 아주 높은 명가중의 명가(名家)였던 것이다.

여학생은 푸딴대 대학원 생으로 엘리트 공산당원이었다.

유명한 집안의 딸이었지만 수수한 차림에 또래의 학생과 잘 어울려 스스럼 없이 노는 바람에 신분이 제대로 노출되지 않은 것이었다.

여학생은 오빠와 언니 2명이 있는 집안의 막내였는데 이쯤 되면 알아 줘야 할 귀한 따님이었던 것이다.


중국은 급격히 불어나는 인구 때문에 「한 가정 한 자녀」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일반 직장인이 2번째 애를 낳으면 일년 연봉을 벌금으로 토해내고 그 직장에서는 쫓겨 난다고 한다.

그래서 대개는 첫째 외에는 무호적이 되기 쉽다.

여학생은 적어도 몇 십억의 벌금을 냈을지 모를 일이었다.

그런일이 있은 뒤 여학생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로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

그들 끼리는 결혼을 약속했다.

여학생은 한국의 박군 부모를 만나 인사도 했다.


박군의 명은 무진(戊辰)년,을묘(乙卯)월,병자(丙子)일,임진(壬辰)시 대운 4

여학생은 정묘(丁卯)년, 경술(庚戌)월, 병신(丙申)일, 경인(庚寅)시 대운 8


박군은 금(金)이 없다. 아버지와 인연이 약하고 처재(妻,財)가 약함이 원칙이다.

여학생은 금기(金氣)가 강하고 관성(官星)은 없으며 일,시(日時)가 천극지충이다.

지지에 합과충이 들었으니 돌변하는 성격의 소유자인셈.


“재산도 국적도 다 포기하고 한국가서 살겠다.”


여학생의 결심이 워낙 대단해 아무도 못 말릴 것이라는 게 주위의 평이다.


일,시 천극지충을 피하고 가정을 가질려면 죽었다가 살아나는 모험은 당연한 것이지 싶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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