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줄면 건강에 해롭다고?

입력 2013-08-23 17:11 수정 2013-08-23 17:18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뭐든 과하면

독이 됩니다. 아무리 일이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일의 양이 과도하면 좋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적정량의 근로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실업상태로 유지한 채, 취업한 사람을 혹사시키는 사회는 여러 면에서 어리석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불행하게도 우리 한국사회가 그런 어리석은 사회 중 하나인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이러한 어리석음을 벗어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한 게 주5일제 근무입니다. 과도한 근로시간을 줄이면 취업상태인 사람들의 삶의 질도 향상되고, 줄어든

노동시간만큼 새로운 고용이 창출돼 실업률도 줄 테니까요.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이 과다한 만큼 주5일제 근무는 여러모로 환영 받을 만한 정책임에 틀림없습니다. 실제로

근로시간 단축과 삶의 만족도 사이에는 강한 정의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아래 도표는 노동연구원 자료를 바탕으로 구성한 것입니다. 왼쪽이 근로시간이고, 오른쪽이 삶의 만족도, 노동만족도, 근로시간만족도입니다. 1998년부터 근로시간이 줄고, 그만큼 만족도가 증가합니다.




 그런데 황당한 언론보도가 나왔습니다. “근로시간 줄면 되게 건강에

해롭다?”는 내용입니다. 국내의 한 온라인매체가 영국의 텔레그래프에 실린 기사 “Working shorter hours

may be ‘bad for health’”를 소개한 기사입니다.




상식과 크게 벗어나는 내용이라 확인해 보았습니다. 문제의 기사는 학술지

행복연구지(Journal of Happiness Studies)에 게재 예정인 “단축근로시간은 행복해지나? 한국의 주5일 근무 정책에 따른 종단 근거(Working shorter, be

happier? Longitudinal evidence from the Korean five-day working policy”란

제목의 논문을 소개한 것입니다. 이 연구는 고려대 국제학과 로버트 루돌프 교수가 노동연구원의 1998년부터 2008년까지의 조사자료를 분석한 내용입니다.논문의 내용은 기사의 내용과 달랐습니다. 근로시간 단축 이후 근로자들은

근로시간에 대한 만족도는 향상됐지만, 업무만족도나 삶의 만족도는 변화가 없었다는 게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결과입니다. 이 연구는 건강에 대해 다루지도 않았습니다. 따라서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중대한 오보를 한 겁니다. 우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지 않은 논문을 소개하면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근로시간 단축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를 “해롭다”로 왜곡했습니다. 



근로시간 단축이 근로시간만족도에만 영향을 미칠 뿐 근로만족도와 삶의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은 데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아마도 근로시간은 단축했지만, 실질적인 업무량은 줄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루돌프 교수가 논문에서도 지적한 내용입니다. 기존에

주6일간 하던 일을 주5일에 몰아서 하니 근무만족도나

삶의 만족도가 향상될 리 없습니다. 단지 근무시간에 대한 만족도만 증가될 뿐입니다.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에 주5일제 근무가 고용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결론은 상식대로입니다. 적당한 근로시간이 유익하다. 다만, 근로시간만 줄이는 정책으론 미흡하고, 실질적인 노동의 양을 적정 수준으로 조정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취직한 사람은 과로때문에 죽겠다고 하고, 실직상태인 사람들은 일이 없어 죽겠다고 하니, 이게 말이 되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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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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