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입력 2013-08-13 13:35 수정 2013-08-1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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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내 인생(Mitt liv com Hund: My life as a

Dog)"이란 스웨덴 영화가 있습니다. 제목이 걸작이지요.

“개 같다”니요. 제목만 보면 주인공의 “개 같은” 삶을 그린 영화입니다. 실제로 “개같은” 삶을 그린 영화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개 같다”란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어에서 “개

같다”는 정말로 개같은 경우를 의미하지만, 스웨덴사람들에게

“개 같다”는 개같은 의미가 아니라고 합니다.







인간사회는 다양한 문화를 이루고 있지만, 공통적인 요소와 이질적인

요소가 모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문화권이건 잡식이란 점에서는 공통적이지만, 무엇을 먹냐는 대단히 다릅니다. 힌두교도는 소고기를 먹지 않고, 돼지고기를 먹지만, 반대로 이슬람교도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소고기를

먹습니다. 반면 한국인과 중국인은 안 먹는 고기가 없고요. (한국에서는

이슬람교도가 힌두교도보다 적응이 힘들다고 합니다. 돼지고기보다 비싼 소고기를 먹겠다고 하니까요.)







무엇보다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게 개에 대한 태도입니다. “개 같다”의 의미가 한국과 스웨덴은 정반대이듯 말입니다. 한편에서는 개를 단백질의

공급원으로 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개를 인간의 반려동물로 보고 있습니다. 후자의 입장에서 개를 단백질의 공급원으로 삼는 것은 거의 식인풍습이나 다름없습니다. 개고기 식용에 대해 극심하게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사람고기를 먹는다고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개고기 식용 반대하는 사람은 바로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바로 그런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다음의 질문에 답해보시지요.







사람과 개 중에 위급한 상황에서 누구를 먼저 구조하겠습니까? 당연히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부인보다

애견을 먼저 구한 남편도 있으니까요. 이런 사실은 단지 해외토픽감에나 오를 예외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실제로 한 설문연구에 따르면 애견과 사람 중에 누구를 먼저 구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외국인노동자의 경우는

응답자의 약 40%가 개를 먼저 구한다고 했고, 외국인 관광객인

경우에도 약 30%나 되는 응답자가 개를 먼저 구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심지어 친구보다 먼저 구하겠다고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5-10% 정도 됐습니다.







정말 “개 같은” 경우라고

생각했습니다. 개가 사람목숨보다 중요하다니요? 너무 충격적이어서

제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설문해보았습니다. 애견과 외국인노동자 중에 누구를 먼저 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30%정도가 개를 먼저 구하겠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말입니다. 기가 막힐 수 있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개를 반려동물로 여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개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가족과 같은 존재입니다. “애견과 외국인노동자”라는 질문은 아마도 “가족과 외국인노동자”라는 질문과 비슷하게 들렸을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가족을 남보다 먼저 구하겠지요.



 여기서 개고기 식용 여부는 결코 해소될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둘중 하나입니다. 양쪽이 서로를 증오하고 죽도록 싸우는 방법이 하나 있고, 상대의

태도를 서로 인정해주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전자를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문명개화된 인간이라면 후자를 선택해야겠죠. 즉, 개고기를 식용하는 사람들은 가급적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상처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반면,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굳이 개고기 식용에 대해

공격적으로 반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개고기 식용에 대해서는 개에 대한 해석이 다른 것이지, 어느 한쪽이

틀린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개 같다”라는 표현을 어떻게

쓸지 역시 해석의 문제이지 어느 쪽 용법이 반드시 맞고 다른 쪽은 틀렸다고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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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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