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아들 효자아들

입력 2011-05-02 07:40 수정 2011-05-02 08:29
5월 중순이 기다려 지는 사건(?)이 생겼다.

라오스에서 인생 설계를 하는 청년이 상해까지 찾아 오겠다고 한 것이다.

<그게 뭐 대수냐?> 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으니까 사건 이라고 할 수 밖에……

 

 

캐나다,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미국 등 한국 사람이 있는 곳에서 전화 상담이 있었거나 명을 뽑는 고생만 시키고 말았던 경험도 있다.

해외에서 일시 귀국 하면서 찾아 온 적은 있었지만……

 

<도대체 어떤 청년인데 예까지 찾아 오겠다는 겐가.>

 

그는 봄에 태어난 임진(壬辰)일 갑진(甲辰)시 생으로 해군 학사 장교 출신 이라고 했다.

<유통업을 해야 할 것인데 영어가 중요하고, 내년이 임진(壬辰)년이니……>

해주고 싶은 말, 참고로 삼아야 할 얘기가 많을 것 같다.

더욱이 그는 아직 총각이기도 하니……

 

 

생각하는 동안 정대광장(正大廣場)이 있는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정대광장이 있는 이곳은 「루쟈주이」

 

중국 정부가 엄청난 돈을 쏟아 부으면서 개발중인 포동신구(浦東新區)의 핵심 상권이요 번화가다.

상해는 남북으로 흐르는 황포강(黃浦江)을 중심으로 포동,포서(浦東,浦西)로 구분된다.

2200만을 넘어선 상해 인구(2010년 상해시 발표)는 주로 지하철이 대중교통 수단이다.

13호선까지 운행중인 지하철은 20호선 까지의 확장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세계 상권의 핵으로 떠오른 상해의 유통망은 한국 전체보다도 클 것이라고 한다.

한국 전체 슈퍼가 500만개 수준이라는데 상해는 1000만개가 넘는다고 하니……

상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00만 명이 넘었고  땅 덩이는 경기도 전체를 포함한 서울만 하다는 게 이곳 교민들의 얘기다.

 

정대광장 2층의 스타벅스에서 한국에서 온 유학생2명과 꿈에 부푼 중국 여학생 1명을 만났다.

 

상해 중의약대학교 4학년 재학중인 남학생의 명은 무진(戊辰)년,임술(壬戌)월,정미(丁未)일,경술(庚戌)시 대운 6이고 승윤군과 같은 반이었다.

초등학교 수석권의 공부가 중학교 때 반에서 중간 이하로 떨어져 한 차례 가출까지 했었다.

 

<졸업장만 따면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나 지을 생각입니다.>

“결혼은?”

<제가 좋아하면 상대방이 싫어할 테고 상대방이 좋아하면 제가 또 그렇고……

장가 가기 힘들 것 충분히 예상하고 인연따라 살아야지 하고 있습니다.>

이 학생은 방황 끝에 검정고시를 치뤘고 한국에서는 전문 대학에 합격한 뒤 등록을 포기하고 중국 여행중에 남경에서 중국어 공부를 1년한 후에 상해 중의대 학생이 됐다.

한국 유학생 중에서는 최고의 모범생이라 할만 한데 어울려 노는 게 없다 보니 왕따 수준이라고 했다.

그렇거나 말거나 한국어 학원에서 강사로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졸업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전력투구 중이었다.

 

<돈이 없어서 연애할 엄두도 못 냅니다. 왠만한 거리는 자전거 타고 다닙니다.

상해 물가가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제가 입학했을 때와 비교하면 단순히 생활비만도 3배는 오른 것 같습니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고 중학교때 부모님 속 썩힌 것도 있고 해서 최소의 비용으로 졸업장 따는 것으로 효도(?)에 대신 한다 생각하는 학생.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효자요, 공부하는 것 이상의 사람됨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였다.

 

훌륭하군, 힘내시게, 파이팅일세..!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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