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CEO 조찬 포럼에 참석했다.  마치고 한 CEO와 커피 한잔을 했다. 그는 젊어서 창업을 하여 CEO가 됐다. “요즘 경영화두는 무엇인가요?”라고 물음에 “이제 사업을 곧 2세에게 물려줘야 하겠어요. 그를 도와 줄 사람이 필요해서 몇 년 전 경력직으로 임원을 선발 했어요.” 라고 답했다. 그는 적합한 인재 선발을 위해 ”전문적 능력도 필요하지만 인성을 많이 보는 편입니다.” 라고 덧붙였다. 이어 본인과 2세 경영인, 채용 임원 간 영향력 등에 대해 대화했다.


  도대체 영향력(Influence)이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조직에서 영향력이란 한 사람(또는 집단)이 다른 사람(또는 집단)의 태도, 가치관, 지각, 행동 등에 변화를 가져오도록 움직일 수 있는 <힘의 총량> 을 말한다. 영향력은 권력과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영향력은 권력의 상위 개념이고, 권력은 권한의 상위개념이다( 영향력 > 권력 > 권한 ). 중요한 것은 영향력의 원천은 무엇이고 그 결과 어떤 반응이 나오는가다.

 프렌치와 레이븐은 영향력 즉 권력의 원천을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첫째, <보상적 권력>이다.  권력자가 다른 사람에게 그가 보상을 해 줄 수 있는 자원과 능력이 있을 때 발생한다. 둘째,<강압적 권력>이다. 보상적 권력과 반대로 처벌이나 위협을 전제로 한다. 셋째,<합법적 권력>이다. 권력행사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전제로 한다. 이는 권한과 유사한 개념이다. 넷째,<준거적 권력>이다. 하급자에게 절대적 존경을 받을 때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전문적 권력>이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 독점적 정보에 바탕을 둔다.

  여기서 보상적, 강압적, 합법적 권력은 조직, 직위, 공식집단 등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고, 조직 내외의 변화에 따라 권력의 크기가 변하는 조직 중심적이다, 한편 준거적, 전문적 권력은 개인 중심적이다. 이러한 속성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다섯 가지 권력을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반응도 다양하다,

  켈만에 따르면 상사가 권력을 사용했을 때 하급자의 반응은 <복종, 동일화, 내면화, 분열화> 네 가지로 나타난다. 복종이란 상급자의 보상이나 처벌에 대한 반응이다. 하급자들은 보상의 확대와 함께 처벌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동일화란 하급자가 상급자를 존경하여 요구에 따르는 경우이다. 준거적 권력과 관계가 깊다. 내면화란 상급자의 요구와 하급자의 가치가 일치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급한 업무가 있을 때 상급자의 요구를 자발적으로 따른다. 분열화란 하급자가 반발하여 연합을 도모하는 현상이다.
  영향력의 원천과 반응 관련 리더들에게  세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

  첫째,  “나는 어떠한 영향력으로 조직 구성원들을 이끌고 있는가?” 자문해 봐라. 그리고 본인의 주된 영향력이 무엇인지 구성원들로 부터 피드백 받아야 한다. 특히 본인도 잘 모르는 사이 무의식적으로 강압적 권력을 사용하지는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물론 강압적 권력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조직이 위기 상황일 때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그것이 적절한지는 구성원이 명확히 알고 있다.

   둘째,  권력이 행사되는 상황적 조건과 구성원의 잠재적 특성을 고려해라. 특히 조직문화가 개인주의적이냐 집단주의적이냐에 따라 영향력이 다르게 나타난다. 또한 조직구성원의 성격, 지적 능력, 연령, 의존성 등에 따라 리더가 영향력을 다르게 선택하는 것이 성과 달성에 도움을 가져올 수 있다.리더는 조직이 처해있는 상황과 조직문화 그리고 구성원을 이해하는 데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

  셋째, 가능한 준거적, 전문적 권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라.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 구성원의 자발적 업무 몰입을 이루려면 리더는 롤 모델이 되어야 한다. 리더가 가진 개인적 매력과 존경심 등을 바탕으로 구성원의 자발적 헌신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럴 때 리더가 요구하는 것과 하급자가 추구하는 가치가 일치하는 <내면화> 현상이 나타난다. 이것이 가장 바람직한 반응이다. 소위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현상이다.필자가 만난 CEO가 채용시 인성과 전문성을 강조한 이유이다.

  결론적으로 리더가 행사하는 영향력의 원천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 상황에 따라 상대방에 따라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준거적,  전문적 권력을 기본적으로 행사하면 자신과 조직 구성원에게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리더 여러분의  몫이다.

  <김영헌 경희대 겸임교수, 전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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