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31일 나카모토 사토시는 암호화 기술 커뮤니티 메인(Gmane)에 ‘비트코인 : P2P 전자 화폐 시스템’이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2009년 1월3일 그가 논문으로 설명했던 기술을 기반으로 비트코인의 제네시스 블록을 최초로 생성해 냈습니다.

비트코인의 탄생입니다.

그리고 10년 가까운 새월이 흘렀습니다.

블록체인이라는 신세계를 열어온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생태계가 만들어 내는 새로운 세계는 기하급수 시대에 걸맞게 초기  몇년 동안은 일반인의 관심을 끌지 못하며 미미한 발전과 극소수 사람들의 관심만을 받았습니다.

암호화폐가 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4년 비탈릭부테린이 세계 최초로 이더리움을 ICO하여 개발 자금을 모은 후 부터라고 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2년전까지만해도 일반인들에게는 암호화폐나 비트코인, 그리고 블록체인이라는 용어는 아주 생소한 용어였습니다.

그러나 2016년 가을부터 시작된 비트코인의 가격 폭등은 2017년에 접어들면서 개당 U$1,000을 밑돌던 가격이 U$20,000을 넘어 우리나라의 경우 U$25,000을 돌파할 정도로 단기간에 엄청난 폭등을 나타내며 순식간에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현재, U$6,500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으로 유명한 이더리움은 자금을 모은지  1년 쯤 지난 2015년 7월30일 공개되어 이제 거의 2년이 되어 갑니다.

이더리움은 공개 후 몇번에 걸쳐 기술적 결함등, 약간씩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아직도 계속 진화하는 중이며, 완벽한 Main-Net으로 인정받기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인것 같습니다.

이더리움 이후에 출현한 EOS나 NEM,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개발했다는 2~3가지 메인넷 역시 아직은 기술적으로 완벽하다고 하기에는 부족한점이 있어 언제쯤 이들이 정상적으로 블록체인 플렛폼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을지 매우 궁금합니다.

수년 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 4대1로 승리한 후 금방이라도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곧 바로 세상이 뒤집어 질 것처럼 요란을 떨었지만, 인공지능이  우리의 실생활에 깊숙이 들어오기까지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듯 새로운 기술이 발표되어 어느 순간 임계점을 지나며 폭발적으로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곤 했지만, 실제로 해당 기술이 인류의 생활을 바꿔 나갈때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역사에 나타난 과학의 발달 속도를 살펴보면, 1차 산업혁명으로 인간의 노동을 기계가 대신하는데 100년 이상이 걸렸지만, 전기의 발명으로 촉발된 2차 산업혁명은 50여년만에 전 세계를 바꾸어 놓았고, 3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인터넷 혁명은 대략 20여년 만에 인류의 삶을 바꿔 놓은 것을 미루어 볼 때, 블록체인 기술이 인류의 삶 깊숙이 젖어 드는 시간은 이보다 훨씬 짧은 시간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 봅니다.

원래 블록체인은 탄생 초기, 그다지 관심 받지 않았던 기술이었으나 ICO(Initial Coin Offering)라는 혁명적인 엔젤 투자자금 모집 수단이 접목되면서 자금 조달에 목말라하던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어 그 규모를 키워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순간까지 ICO에 대한 각국 정부의 정책과 규제의 방향, 그리고 사회적인 합의가 정립되지 못한 신 기술 초기 시장의 전형적인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점차 개략적인 기준 비슷한 것이 정립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뒤늦게 본격적으로 ICO 시장이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우리나라의 경우 GDP규모에 어울리지 않게 전 세계 3대 암호화폐 시장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에, 전 세계에서 ICO 업체들이 몰려와 우리나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 조달을 위한 온갖 행사를 치루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스캠성 코인도 발견되고 있으며, 대다수 건전한 생태계에 일부 다단계를 비롯한 온갖 사기수법이 동원되어 무지한 투자자들을 현혹하여 피해를 입혀 온것이  현실입니다.

이를 보다못한 정부기관은 강경한 대응으로 시장에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역사적 사례를 보더라도 인류 역사에 나타났던 모든 신 기술 도입 초기에는 인간의 탐욕에 의해 온갖 부정한 방법과 불법, 편법으로 돈을 벌고자 하던 약삭빠른 사람들이 넘쳐 나면서 초기 시장을 왜곡시켜 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폭발적인 투기 붐은 신규 산업의 발달에 필요한 상당 규모의 자금 유입 효과가 있기에 건전한 기업들이 대부분인 생태계에는 큰 도움이 되므로 투기를 반드시 악(惡)으로만 규정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필자는 지난 3~4년간 이어져온 ICO 시장의 진화 과정을 가까이 지켜보면서 일부 참여자들이 벌이는 온갖 마케팅 방법을 살펴보면 수천년 인류 역사에 존재했던 모든 사기 수법이 총 동원된 기막힌 한편의 연극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블록체인 산업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스타트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의 면면을 살펴보면, 역시 인류 역사에 존재했던 모든 비즈니스 모델이 총 동원되어 빛의 속도로 접목되면서 상상이 가능한 모든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여져 인류 역사상 가장 스피디하고 가장 황홀한 진화의 현장이 아닌가 하는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일 또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발견하게 될지 매우 궁금합니다.

신근영 한경닷컴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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