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행복

입력 2012-11-22 02:39 수정 2012-11-22 02:47
종교와 행복 사이에 상관성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교회에 열심히 나가는 사람이 삶의 만족도 높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상관관계는 미국처럼 종교적인 나라에 국한된다고 합니다. 2007년 학술지 행복연구지(Journal of Happiness Studies) 9권 2호에 실린 "3개국의 종교성과 행복: 연구노트( Religiousness and happiness in three nations: a research note)"이란 제목의 연구를 보면, 종교와 행복의 상관관계는 미국처럼 종교인이 많은 나라에서 관측되고, 네덜란드나 덴마크처럼 종교인이 소수인 나라에서는 관측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연구에서 추론할 수 있는 사실은 2가지입니다. 우선, 종교와 행복의 관계는 종교 자체가 사람을 행복하게 했다기 보다, 종교생활을 하는 것이 그 사회에서 소수의 설움을 겪지 않도록 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종교인이 소수인 나라(네덜란드, 덴마크)에서는 종교생활과 행복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으니까요. 또한, 종교생활 중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시간이 행복과의 상관성이 가장 높게 나온다는 점 역시 종교생활의 사회적인 측면이 행복과 연결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요인도 있습니다. 네덜란드나 덴마크는 사회적으로 복지가 잘돼 있어 삶의 스트레스가 덜한 나라입니다. 이런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굳이 종교생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종교의 주된 역할중 하나가 고단한 삶에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단히 종교적인 나라들을 보면, 삶이 팍팍한 곳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등 종교적 신념으로 무자비한 테러를 자행하는 나라를 보면, 그 곳 삶은 참 팍팍합니다. 미국은 나라로서는 선진국이지만, 모든 국민들이 선진국다운 복지를 누리는 곳은 아니지요. 실제로 미국에서 가장 종교적인 지역은 , 미국 내에서도 가장 살기 가난한 곳입니다.

반면, 종교적이지 않은 나라를 보면, 삶에 여유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 대체로 북유럽 권에 있는 나라들입니다. 물론 이들 나라가 처음부터 비종교적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사회가 안정되고, 삶에 위협을 줄여나가면서 사람들이 종교생활에 대한 필요성을 덜 느끼게 됐던 것입니다.

행복은 종교 자체에서 오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온다면, 종교적 신념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를 그르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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