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경기도 평택에 있는 땅의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이 땅을 매도하는 지주분은 1998년에 매입한 이후로 한번도 거래를 한 적이 없는지라 이 땅의 등기부등본은  달랑 한장뿐이었습니다. 약20년의 기다림. 그리고 모르긴몰라도 2-30배이상은 충분히될 것 같은 수익률. 

어떤 마음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견디지 못하는 이렇게 긴 세월을 기다리신걸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마주하게 된 지주분은 80세를 코앞에 두신, 저의 엄마와 연배가 비슷한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왠지 저의 엄마보다 훨씬 고와보이시는 지주분. 저는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오래 가지고 계셨어요?" 그러자, 지주분이 하시는 말씀. "에구~ 난 팔생각이 전혀 없었어.바깥양반이 갑자기 내놨다고 해서..." 약간은 원망스러운 듯 남편을 바라보시던 지주분. 그리고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 심장이 벌렁벌렁해~" "왜요?" "내 것이 사라지는 거니까." 마치 자식을 출가시키는 부모처럼 시원섭섭해하시던 지주분.땅에 대한 강한 애정이  전해졌습니다.

지주분을 보면서  비슷한 시기에 퇴직금으로 땅을 사두셨던 저의 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10년쯤 뒤, 막내딸이 결혼하면서 돈이 필요하다며 2배 정도에 팔았다는 그 땅. 20년이 지난 지금, 그 땅은 10배 이상 올라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말씀하셨습니다.사실 막내딸이 결혼하는 건  하나의 핑계였고, 매주 과수원에 가는 일이 너무 힘들었노라고.

그렇습니다. 그 땅이 너무 좋으셨다면 아버지는 그렇게 쉽게 팔지 않았을 겁니다. 많은 분들이  땅을 산지 1-2년도 안돼 얼마나 올랐냐고, 어떻게 되었냐며 조급해합니다. 호재 관련 기사가  조금만 부정적으로 떠도불안해 어쩔줄을 모릅니다. 심지어 돈필요한 일이 생기면 홀랑 팔아버립니다. 땅으로 돈버는 사람들이 극히 적은 이유, 그것은 바로 그런 이유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불안해서, 기다리지 못해서.
누군가는 그럽니다. 땅은 자식과도 같다. 자식을 한번 떠올려보세요.1-2년안에 빨리 안큰다고 자식을 막~ 닥달하나요? 돈 필요하다고  자식을 홀라당 어디 팔아버리나요? 그렇습니다.땅이 자식과 같다는 것은 충분히 기다려줄 마음의 여유가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저런 분들이 진짜 큰 돈을 법니다. 얼마전 제가 운영하는 카페 회원분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해주셨는데요. 같은 회사에 다니는, 토지이용계획원도 볼줄 모르는 어느 동료가 3년전 거제도 부속섬에 땅을 샀답니다. 그런데 여기에 육지와 연결되는 다리가 놓이게 되면서 땅값이 3배 가까이 올랐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땅을 두려워하는데 어떻게 땅을 사게 되었는지 너무 궁금하더랍니다. 그래서 물어봤답니다. 그런데 그분은 이런 생각으로 땅을 사셨다고 합니다.  "잘되면 팔면 되고, 안돼면 집지어 살면되고, 그래도 안돼면 아들주면 된다." 이런 것이 바로 땅에 대한 애정 아닐까요?

땅투자라는 것.돈 벌기 위해 하는 것 맞습니다.수익률의 가능성 측면에서는  부동산 어느 아이템도  땅에 대적할 수 없다는 것,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구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소위 정보가 있는 땅을 찾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러나 여기에  꼭 한가지 더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가 그 땅 자체를  정말  좋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땅을  너무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바라보면 주위의 잡음들로 인해 돈이 안될거 같을 때 그 땅이 너무 미워보일테니까요.기회만 되면  너무 쉽게 버려버릴테니까요.기다리지 못할 거란 겁니다.

대한민국에 크고 작고의 차이일뿐,호재가 있는 땅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에 저는 땅을 고를 때, 호재도 호재지만 그냥 가지고 있는 상태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땅.그런 땅인지를 확인하시라고 조언을 드립니다. 평양감사도 저 하기 싫으면 안된다잖아요?남들이 아무리 좋다고해도 내 마음이 찜찜하면  그 땅은 사지 마세요.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괴로우실 겁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행복한 땅, 그런 땅을 고르세요.땅투자, 오래 기다린다고  무조건 큰 돈을 버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오래 기다리면 그럴 확률이 높은 것은 맞습니다. 인생이라는 게,뭐 확률에 도전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정보가 넘쳐나서 그 가치가 오를 것 같은 그런 땅을 찾으셨다면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확인해보세요."나는 그 땅이 정말 너~~무 좋은가?" 그래서 오르면 좋지만, 그냥  농사짓거나 나무심어도 좋고 집지어도 좋고, 혹은  물려줘도 좋을 것 같은지 한번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땅을 정말 좋아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기다릴 여유를 부릴 수 있고 그래서 큰 돈을 벌 자격이 있으신 겁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30평 아파트 대신 1000평 땅주인된 엄마' 저자
네이버 카페 '땅부자엄마연구소' 운영
부자엄마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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