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혁명을 일으킨 사나이

입력 2012-11-15 23:38 수정 2012-11-16 09:51

아루나찰람 무루가난탐(Arunachalam Muruganantham) <사진>. 그리 잘 생기지 않고, 이름도 부르기 힘들고, 고등학교도 중퇴한 인도사람이지만, 마음도 아름답고, 대단한 능력과 의지를 지닌 발명가입니다.

이 분의 발명품은 생리대 기계입니다. 생리대는 이미 많은 기업에서 만들어 내는데 뭐 새로울게 있냐 싶을겁니다. 그런데, 이 분이 만든 생리대 기계는 아주 단순합니다. 그만큼 기계의 단가도 저렴하고, 설치하기도 쉽습니다. 게다가, 무루가난탐은 자신의 발명품을 오픈소스로 제공했습니다. 다만 그 오픈소스의 대상은 시골의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이 기계를 이용하면, 지역사회에서 여성 10명 정도를 고용하는 소기업을 일으킬수 있고, 가난한 여성들은 저렴한 가격에 위생적인 생리대를 쓸수 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무루가난탐이 발명한 기계입니다.


기존에는 생리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대규모 장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감동적인 부분은 무루가난탐이 그의 생리대 기계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입니다. 제대로 된 생리대 기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생리대를 써봐야 합니다. 남자는 안되고 오직 여자들만 사용해볼수 있겠죠. 처음에는 그의 부인이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초기 제품이니 마음에 들리가 없겠죠. 지친 부인은 무루가난탐의 연구를 도와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즉, 생리대 시제품 사용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여러 여자들을 찾아 다니며 그의 시제품을 써봐달라고 부탁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때만큼은 인도의 구루가 정말 부러웠다고 하네요. 구루의 주변에는 늘 여성 자원봉사자들이 있었으니까요.

무루가난탐은 여자들이 협력하지 않아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직접 자신의 생리대를 시험해보기로 했습니다. 생리하지 않는 남자의 몸으로 어떻게 시험해 보았을까요? 허리에 피를 담을 주머니를 차고, 피가 생리하는 것처럼 흐르도록 했다고 합니다.

무루가난탐은 말합니다. "달에 최초의 인류가 발을 딛었듯, 나는 생리대를 찬 최초의 남성이다."

그렇게 해서 4년간의 고생끝에 그의 간편 생리대 기계가 완성됩니다. 그리고는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합니다. 이와 관련해 또 한번 명언을 남깁니다. "여자는 따라다니면 여자는 도망간다. 돈도 마찬가지다. 돈을 따라다니면 안된다. 돈이 나를 따라오게 해야 한다. 나는 돈을 뒷주머니에 꽂고 다니는 사람이지, 앞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다."

이런 철학으로 마루가란탐은 7년째 그의 사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생리대를 만들어 내는 거대 기업들게 맞서서 말입니다. 그의 생리대 기계는 110개국의 빈곤국 여성이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루가난탐의 이야기는 "나는 어떻게 생리대혁성을 일으켰나(How I started a sanitary napkin revolution!)"이란 제목으로 TED에 올라와 있습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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