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돈은 더럽다

입력 2012-11-06 20:59 수정 2012-11-06 21:03
더러움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병균과의 아주 오랜 '전쟁'에서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보루이기 때문입니다. 더러움에 대해 그리 부정적이지 않은 사람이 그리 오래 살기 힘들다는 것 쯤은 초등학생 수준의 경험이면 충분합니다. 따라서, 더러운 것을 보게 되면 깨끗함을 추구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이 '더러움'이 사회생활의 영역으로까지 확장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는 사람의 뇌가 물질적인 영역을 관장하는 기능을 그대로 사회적 영역에 적용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더러운 것을 만지면 손을 깨끗하게 ㅤㅆㅣㄷ고 싶은 마음이 들뿐 아니라, 사회적 행동도 "깨끗"하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평하고 덜 이기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그런데, 돈은 정반대 효과가 있습니다 더러운 돈을 만지면 속임수를 쓰거나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술지 인성과 사회심리지(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게재 예정인 "깨끗한 돈과 더러운 돈의 태도 가치 대인행동에 미치는 상반된 효과(Diverging Effects of Clean Versus Dirty Money on Attitudes, Values, and Interpersonal Behavior)란 제목의 논문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논문의 저자들은 돈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의 결과라도 해석합니다. 깨끗한 돈은 공정한 거래와 문화적 진보 등을 통해 당면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반면, 더러운 돈은 사기나 범죄 등과 관련돼 있습니다.

이 연구를 적용한다면, 내구성이 강한 지폐를 사용하는 것이 단지 경제적으로 지폐 발행 비용을 절약하는 의미 이상이 있습니다. 지폐가 쉽게 더러워지지 않기 때문에, 더러운 돈 사용에 따른 부정의 확산을 줄일 수 있을니까요.

더러워진 돈을 신속하게 교체해야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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