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의 포도원을 기반으로 한 아름다운 프로젝트입니다.”

영국의 와인 전문지 디캔터(Decanter)에서 2018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에두아르도 채드윅(Eduardo Chadwick)씨는 <아르볼레다(Arboleda)>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아르볼레다>는 칠레의 아콩카구아 밸리(Aconcagua Valley)의 해안가에 위치한 2개의 포도밭에서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미지1. 칠레의 해안 풍경이 그려진 라우레아노 게바라(1889~1968)의 <해안의 아침(1954)> / 출처=칠레 현대 미술관

 

 
아콩카구아 밸리의 개척자, 에라주리즈 가문

칠레에서 4명의 대통령과 2명의 대주교를 배출한 에라주리즈(Errázuriz) 가문은, 1870년 돈 막시미아노(Don Maximiano)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5대를 이어 와인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당시 와인 생산은 수도 근처인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그는 포도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섭니다.

마침내 그는 아콩카구아 밸리를 개척했고, 이곳에서 그의 후손들은 칠레를 대표하는 아이콘 와인들을 생산하는데 성공합니다. 1873년 설립자의 이름을 붙인 돈 막시미아노(Don Maximiano), 그리고 1995년 미국 와인의 전설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와 함께 세냐(Seña)가 태어납니다. 5대손인 에두아르도 채드윅씨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고, 1999년 <비냐 아르볼레다>를 탄생시킵니다.

이미지2. 빈엑스포 2018에서 만난 에두아르도 채드윅씨 / 이미지=서민희

 

 
해안의 두 개의 포도밭, 비냐 아르볼레다

서반구에서 가장 높은 산 아콩카구아의 이름을 딴 아콩카구아 밸리는 동쪽의 안데스 산맥에서 서쪽은 태평양까지 길게 뻗어 있습니다. <아르볼레다>는 해안과 가깝게 위치한 칠루외(Chilhué)라스 베르티엔테스(las vertientes)의 2개의 포도밭에서 와인을 생산합니다.

이미지3. (좌)칠레에서 아콩카구아 밸리 (우) 아콩카구아 밸리의 아르볼레다 포도밭 / 출처=비냐 아르볼레다 웹싸이트

칠루외에는 샤도네이, 소비뇽 블랑과 피노 누아 품종이 재배됩니다. 바다에서 불과 12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서늘한 해양 바람인 훔볼트 해류(Humboldt Current)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로 인해 와인은 신선함을 가지게 됩니다.

한편, 베르티엔테스에서는 까르미네르, 까베르네 소비뇽 그리고 쉬라 품종이 재배됩니다. 칠루외보다 더 내륙인, 바다에서 37km 거리에 위치합니다. 역시나 바닷 바람의 영향을 받는 지중해성 기후로 보르도 품종의 포도가 완전히 익을 수 있는 가장 추운 지역입니다.

 

 

이미지4. 테이스팅 한 아르볼레다의 와인들 / 이미지=서민희

아르볼레다, 카베르네 소비뇽 2015

저는 지난 4월 18일 <아르볼레다>의 아시아 매니저인 산티아고 디아즈 페르난데스(Santiago Diaz Fernandez)씨와 함께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강남 에볼루션에서 시음을 했습니다. 저의 시선을 붙잡은 와인은 라스 베르티엔테스에서 생산한 '아르볼레다, 카베르네 소비뇽 2015'이었습니다.
칠레는 법적으로 하나의 품종이 85% 이상 포함 되면 레이블에 해당 품종을 표기할 수 있습니다. 이 와인 역시 까베르네 소비뇽 90%과 함께 까베르네 프랑과 쉬라가 각각 5%씩 블랜딩 됩니다. 2015 빈티지의 수확기는 낮은 강수량과 함께 다소 온도가 높았습니다. 이로 인해 숙성은 전년도에 비해 10일 정도 더 빨리 왔고, 수확은 더 짧은 기간에 이루어집니다.

'아르볼레다, 카베르네 소비뇽 2015'은 글래스 안에서 짙은 루비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후각으로 검은 과실이 우아하게 느껴지며 향신료 풍미가 뒤따릅니다. 미각에서 탄닌과 산도가 안정적으로 느껴지며 건포도, 체리, 담배와 발사믹 풍미가 느껴집니다. 훌륭한 구조감을 가지고 있는 와인으로, 병이 오픈 된 후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변모해가는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아르볼레다> 판매처= 에노테카 압구정점(강남구 신사동, 02-3442-3305), 현대백화점 본점(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삼성동), 여의도 IFC몰점(여의도동), CJ제일제당점(쌍림동)
現) 외래교수, 예술가, 저널리스트

필자는 현대 예술의 중심인 미국에서 CAD-CAM을 전공했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라고 했던가. 예술 속에서 지나온 세월을 되짚던 중 운명처럼 와인을 만났고 그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현재 국제 와인 저널리스트와 심사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경닷컴에서 예술과 와인을 찾아 여행을 떠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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