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한자를 만나다
 
 
예전에 ‘영어의 몸’이라는 단어가
인터넷 검색어 사이트를 달군 적이 있었습니다.

‘영어의 몸’이라...
혹시 Body of English를 말하는 것일까요?
 
여기서 ‘영어’라는 단어는 한자로 囹圄로 ‘감옥’을 뜻하는 말이랍니다.
따라서 ‘영어의 몸’이란 말은 imprisonment나
a prisoner behind bars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imprisonment란 단어는
prison(감옥)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다지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데,
‘영어의 몸’이란 표현은 상당히 낯설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또, 예전에 횡단보도에서까지도 단어를 외우는 모습이 기특해(?) 보여
학생들의 대화를 유심히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 학생이 옆의 학생에게 ‘가금류(poultry)’가 뭐냐고 묻자,
다른 학생이 “몰라, 그냥 외워”라는 말을 듣고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가금(家禽)’이란 단어가 ‘집에서 기르는 날짐승’을 뜻하는 말이니,
닭이나 오리 등을 가리키는 단어겠지요.
 
늘 말씀드리지만, (한자어를 포함한) 우리말 뜻을 모른 채,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은 정말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을 하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한자어로 된 단어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를 너무 자주 봅니다.
 
저도 영어를 공부하고, 또 가르치는 사람이지만,
역시 우리말을 잘하는 사람이 외국어를 잘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그럼 또 어떤 영어 단어가
우리에게 멋진 한자어를 알려줄지 기대하면서,
다음 주에 또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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