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몰입, 약물중독과 유사

입력 2012-07-16 23:48 수정 2012-07-16 23:50
화제의 연구라고 해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종종 언론을 통해 대중에게 소개됩니다. 연구성과가 상아탑에만 머물지 않고 널리 공유되는 현상은 지식정보사회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연구성과가 전해지는 과정에서 왜곡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구 내용을 부정확하게 전달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정반대로 전하기도 합니다. 가장 흔한 오류가 상관관계를 찾은 연구인데, 이를 인과관계라고 단정하는 보도이고요. 하지만 이런 오류는 실수정도로 봐줄수 있습니다.

문제는 연구결과를 정반대로 전달하는 경우입니다. 지난 10일 미국경제지 포브스에 소개된 "비디오게임에 대한 2가지 놀라운 발견(2 surprising findings about videogame 'addiction')"이란 제목의 기사입니다. 국내에는 연합통신을 통해 "게임과몰입, 일반적 중독현상과 달라"라는 제목으로 소개됐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기사는 연구결과를 정반대로 전했습니다. 이 연구는 학술지 청소년건강저널(Journal of Adolescent Health) 50호에 "게임단서에 대한 주의편향과 탈억제는 남자 청소년의 문제성 게임행동과 관련돼 있다(Attentional bias and disinhibition toward gaming cues are related to problem gaming in male adolescents)"는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이 연구의 결론은 게임 중독뿐 아니라, 중독까지는 아니더라고 문제있는 게임행동(problematic gaming)조차 약물중독과 유사한 증세를 보인다는 내용입니다.

아래는 논문의 결론부분입니다.

In conclusion, self-reported levels of problem gaming in adolescent gamers are associated with error-related attentional bias for game cues and diminished gaming-related inhibition. This indicates that behavioral patterns commonly associated with addictive
disorders are also related to problem gaming. Thus, our findings suggest that given the presence of attentional bias, problem gaming has similarities to substance dependence and pathological gambling with regard to underlying cognitive-motivational mechanisms. This may provide an argument to consider the classification of problem gaming alongside pathological gambling.

위에 붉게 강조된 부분을 보시면, 이 논문의 저자들은 게임과몰입도 인지동기적 작용이 약물중독과 병리적 도박과 유사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언론에 "게임과몰입은 일반중독과 달라"라고 소개된 내용과는 정반대이죠.

아마 포브스에 첫 기사를 내보는 사람이 흥미로운 부분만 찾다 보니, 게임중독의 특징적인 부분만 강조해서 기사를 내보냈는데, 이를 받아 적은 연합통신은 그 부분에 집중하다 보니, 원래 연구결과와 정반대의 제목을 내보낸 것입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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