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샴페인 드미-섹’을 준비했습니다. 오늘 ‘2018 러시아 월드컵’의 대한민국 대 스웨덴의 경기는 밤 9시부터 시작합니다. 치맥도 좋지만 늦은 시간 치킨은 다소 무거울 수 있죠. 간단히 준비한 어떠한 간식과도 어울리는 또는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아도 좋은 술은 샴페인(champagne) 일 수 있습니다. 당도를 포함한 드미-섹(demi-sec)과 달콤한 결과를 기대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치킨과 즐기셔도 좋습니다.

 

 

이미지1. 여유롭게 와인을 즐기고 있는 남녀가 그려진 작품은 러시아 인상주의 화가 콘스탄틴 알렉세예비치 코로빈(1861~1839)의 <정원에서. 구르주프.(1914)>로 당시 러시아의 샴페인 소비는 세계 2위였습니다. / 출처= 러시아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샴페인 스타일

CIVC(The Comité Champagne, 프랑스 샴페인 지방 와인 협회)의 위원장 뱅상 패랑(Vincent Perrin, 이하 뱅상)씨는 러시아는 소비에트 혁명(Soviet revolution, 1917.03.08~11.07) 이전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샴페인 소비국이었다고 소개합니다. 자연스럽게 그들의 취향이 샴페인 제조에도 영향을 미치죠. 그 결과, 현재 샴페인의 세계적인 기호는 당도가 거의 없는 스타일이지만, 당시는 달콤한 스타일의 드미-섹 샴페인이 사랑 받습니다.

종종 거품을 포함하고 있는 와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샴페인은, 오직 프랑스 상파뉴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특수한 방식으로 생산되는 발포성 와인입니다. 그리고, 레이블에는 와인에 포함된 당분의 정도가 표기되죠. 샴페인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리쾨르 덱스페디시옹(liqueur d’expédition) 또는 리쾨르 드 도자쥬(liqueur de dosage)라고 불리는 와인과 사탕수수 설탕 혼합물을 첨가하게 됩니다. 이것을 도사쥬(Dosage)라고 하며, 생산자가 원하는 스타일에 따라 그 양이 달라집니다. 리터당 50g 이상은 두(doux), 32~50g은 드미-섹, 17~32g는 섹(sec), 12-17g는 엑스트라 드라이(extra dry), 12g 이하는 브뤼(brut), 6g 이하는 엑스트라 브뤼(extra brut), 3g 이하는 브뤼 나투르(brut nature), 파스 도저(pas dose) 또는 제로 도자쥬(dosage zero)로 표기됩니다.

이미지2. 다양한 드미-섹 샴페인들, 미세하지만 왼쪽이 당도가 더 높고 오른쪽이 더 낮다. / 이미지=서민희


  • 루이 로드레, 까르뜨 블랑슈 (Louis Roederer, Carte Blanche) = 잔당 38g/l

  • 떼땡져, 데미 섹 (Taittinger, Demi Sec) = 잔당 36g/l

  • 파이퍼 하이직, 뀌베 서브라임 드미-섹(Piper-Heidsieck, Cuvee Sublime Demi-Sec) = 잔당 35 g/l

  • 샹파뉴 드라피에, 까르뜨 도르 드미-섹(Champagne Drappier, Carte d'Or Demi-Sec) = 잔당 33 g/l

  • 보아랑 쥐멜, 드미섹 트라디시옹(Champagne Voirin-Jumel, Demi-Sec Tradition)   = 잔당 32g/l

  • 제이 드 텔몽, 드미 섹(J. de Telmont, Demi Sec) = 잔당 30 g/l

  • 빌까르 살몽, 드미 섹(Billecart Salmon, Demi Sec) = 잔당 ? g/l


(와인 이름 표기는 수입사 표기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러시아에서는 소비에트 혁명 이후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에 의하여 고급 음료인 샴페인이 금지 목록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뱅상씨는 3년 전 붕괴 이후 샴페인 소비량은 늘어나는 추세이며, 2017년 165만명이 팔리며 세계 17번째 샴페인 소비국이라고 덧붙힙니다.

이미지3. 한국을 찾은 뱅상 패랑씨 / 이미지=서민희

 

샴페인과 어울리는 음식

저는 샴페인 생산자들에게 샴페인과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샴페인 보아랑 쥐멜(Champagne Voirin-Jumel)의 4대손 엘리스(Alice)씨는 신선한 회와 추천합니다. 떼땅져(Taittinger)의 3대손 클로비스(Clovis)씨는 피자, 마요네즈 소스의 계란, 피시 앤 칩스 그리고 인도의 매운 향신료를 즐긴다고 합니다. 아티센코(Arteis & co)의 설립자 파비앙 게이(Fabien Gay)씨는 카바초(얇은 생고기를 다양한 소스와 곁들여 먹는 요리)와 가리비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뱅상 패랑씨는 익히지 않은 굴과 콩테 치즈를 추천하며, 드미-섹 스타일의 샴페인은 차가운 얼음과 함께 마시는 것이 새로운 유행이라고 말합니다.

[참고 자료] 샴페인 공식 웹싸이트, https://www.champagne.fr/en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