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와인 박람회로는 독일의 프로바인(ProWein), 이탈리아의 빈이태리(Vinitaly) 그리고 프랑스의 비넥스포(VinExpo)를 꼽습니다. 특히, 1981년에 설립된 비넥스포는 홀수 해에는 프랑스 보르도에서, 그리고 1998년 이래 짝수 해에는 홍콩에서도 개최되고 있습니다.

이미지1. 비넥스포 2018 전경 / 이미지=서민희

저는 ‘비넥스포 21018’가 개최된 지난 5월 29일부터 31일에 홍콩을 방문했습니다. 30개 국가에서 1,300명의 생산자가 방문했고, 특히 공식 주빈국(主宾国)인 호주에서는 약 160명의 생산자가 방문합니다. 그리고, 행사 기록을 정리하던 중 바로사 밸리 지역에 집중하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저는 호주의 고품질 와인 생산지 바로사 밸리와 그곳에서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몇몇의 생산자에 대해 이야기 하려합니다.

이미지3. 아서 스트리튼의 < 황금 빛 여름, 이글몬트(1889)> / 출처=National Gallery of Australia

위 작품은 아서 스트리튼(Arthur STREETON, 1867~1943)의 <황금 빛 여름, 이글몬트(Golden summer, Eaglemont, 1889)>입니다. 작품이 그려지던 시기 유럽으로부터 온 이민자들은 새로운 호주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합니다. 바로사 밸리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

'바로사 밸리'는 남호주 주(South Australia State)에 포함된 바로사 존(Barossa zone) 내에 위치합니다. 이 지역은 6세대 포도 재배지로 가장 오래된 포도 나무는 18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국인 정착자들에 의해 시작된 포도 재배는 종교 박해를 피해 독일로부터 이주한 실레지아의 루터 교도에 의해 이어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1970~80년대 호주 와인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고급 와인 생산지로 우뚝 섭니다. 전통적으로 그르나슈(Grenache), 마타로(Mataro), 리슬링(Riesling)과 세미옹(Semillon)을 재배했으며, 최근에는 쉬라즈(Shiraz) 품종이 바로사 밸리의 대명사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미지3. 호주 와인 산지 지도 중 #12 바로사 밸리 / 출처=Wine Australia

쉴드 에스테이트 (Schild Estate)

<쉴드 에스테이트>는 바로사 밸리 지역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오직 4개의 줄로 이루어져 있는 무루루(Moorooroo) 포도밭에 심어져 있는 쉬라즈 고목의 나이는 무려 170년을 넘어섭니다.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 나무들 중 하나로, 호주 건국 11주년인 1847년 제이콥스 크릭(Jacob's Creek)과 노스 파라 강(North Para River) 사이 두 개의 물이 만나는 곳에 심어집니다. <쉴드 에스테이트>에서는 현재 상징적으로 이곳에서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바로사 밸리의 떼루아를 순수하게 표현하는데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지3. 비넥스포에서 만난 쉴드 에스테이트 / 이미지=서민희

투 핸즈 와인(Two Hands Wines)

<투 핸드 와인>는 1999년 설립으로 불과 20년의 역사도 안되었지만 호주를 대표하는 와이너리로 손꼽힙니다. 그 배경에는 친구인 마이클 트웰프트리(Michael Twelftree, 이하 마이클)씨와 리처드 민츠(Richard Mintz)씨의 꼼꼼하고 섬세한 성격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든 포도밭 구획을 분리하여 관리 및 양조합니다. 특히, 마이클씨는 각각의 구획에서 만들어진 와인을 직접 하나하나 맛을 보고 A+에서 D까지 등급을 매긴다고 합니다. 이때 와인이 어느 구획에서 생산된 것인지는 가리고 맛보며, 오직 B 이상의 점수를 받은 배럴만이 <투 핸즈 와인>의 레이블로 출시됩니다.

그랜트 버지(Grant Burge)
<그랜트 버지>의 현재 와인 양조자는 1993년부터 근무하기 시작한 크래그 스탠스버러(Craig Stansborough, 그래크)씨입니다. 그는 2014년 바로사 남작으로부터 올해의 와인 메이커로 선정됩니다. 그래크씨는 가장 좋아하는 품종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이 가능한 그르나슈(Grenache)을 꼽으며, 사람들이 마시고 싶어하는 와인을 생산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미지4. 비넥스포에서 만난 그랜트 버지 / 이미지=서민희

시슬다운 와인(Thistledown Wines)

마스터 오브 와인(Master of Wine, 이하 MW)은 와인 관련 최고의 인증으로 세계적으로 오직 200명만이 존재합니다. <시슬다운 와인>은 2001년 한 번에 MW를 획득한 자일스 쿠크(Giles Cooke, 이하 자일스)와 2004년 MW를 획득한 퍼걸 타이낸(Fergal Tynan)에 의해 설립됩니다. 자일스씨는 호주의 그르나슈(Grenache)를 세계적인 품질로 인정받는데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세인트 할렛(St Hallett)

<세인트 할렛>은 1944년 와이너리 설립 당시 주정강화 와인(일반 와인에 브랜디 등을 첨가해 도수를 높인 와인)을 생산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흥미로운 와인은 흥미로운 포도밭에서 시작된다고 믿었고, 바로사 밸리를 샅샅이 탐색합니다. 마침내, 바로사 밸리에서는 쉬라즈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1980년대 쉬라즈 품종을 성공으로 이끕니다.

[참고 자료] Wine Australia, www.wineaustralia.com
現) 예술가, 대학 강사, 저널리스트

필자는 현대 예술의 중심인 미국에서 CAD-CAM을 전공했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라고 했던가. 예술 속에서 지나온 세월을 되짚던 중 운명처럼 와인을 만났고 그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현재 국제 와인 저널리스트와 심사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경닷컴에서 예술과 와인을 찾아 여행을 떠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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