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상처를 준다고?

입력 2011-11-27 11:00 수정 2011-11-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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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촉박한데 준비할 게 참 많은게 방송 뉴스입니다. 글만 쓰면

되는게 아니라, 화면도 함께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난 26일 한 방송이 내보낸 “욕설

무시하는 말, 마음뿐 아니라 뇌에도 상처?”라는 제목의 보도는 오류가 너무 많습니다.
우선, 마음과 뇌를 분리한 제목부터 틀렸습니다. 마음은 뇌의 작용입니다. 마음에 상처가 되면 뇌에도 상처입니다. 그러나, 심리적 요인과 신경적 요인을 구분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신경수준에서 심리적인 상처에 그치지 않고, 신경 세포 자체가 손상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알츠하이머같은 질병의 경우에는 신경세포가 손상된 사례입니다. 그러나 욕설이나 무시하는

말을 듣는다고 신경세포 자체의 손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또한,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하면서, 보도 내용에 누가 무슨 연구를 수행한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없습니다. 연구 수행자일 것으로 추정되는 의사가 나와 두 마디한게 전부입니다. 기사라면

최소한의 사실은 전해야 합니다.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하면, 어느

학술지에 누가 발표했는지에 대한 기본정보는 제시하는게 기본입니다.



게다가 MRI로 뇌를 촬영한다고 해놓고, 정작 화면에는 EEG모자를 쓴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청자를 지나치게 무시한 편집입니다. 아래 사진이 MRI를 이용해 뇌영상을 촬영하는 모습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뇌파를 측정하기 위해 EEG모자를 쓴 모습이고요. 이날 그 방송뉴스는 아래와 같은 EEG모자를 쓴 장면을 보여주면서, MRI를 촬영한다고 했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보도 내용에 언급되는 두뇌의 부분과 함께 보여지는 자료화면에 나타난 두뇌가

전혀 딴판입니다. 전두엽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보여준 부분은 전두엽과는 정반대편에 위치한 후두엽입니다. 측두엽이라고 말하는 장면의 화면 역시 측두엽이 아닙니다. 뇌 안쪽에 자리잡은 기저핵입니다.
과학커뮤니케이션은 쉽지 않습니다. 과학의 내용은 복잡한데, 뉴스의 내용은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과학커뮤니케이션을 불가능한 과제라고

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아무리 복잡한 내용을 단순하게 추려 전달해야 한다해도 기본적인 사실은 왜곡하지 말아야 합니다. 과학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전문기자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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